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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마트 "5년간 中에 올인… 다음엔 동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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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마트 "5년간 中에 올인… 다음엔 동남아"

입력
2008.04.30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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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문을 연 차오안점은 신세계 이마트가 중국에 첫 점포를 낸 지 꼭 10년 만에 내는 11호점이다. 정용진(40) 신세계 부회장은 “10년간의 성장속도라고 보기엔 성이 안 찬다”면서 “좋은 입지는 이미 타 업체에 뺏기는 등 실기(失期)한 감도 있지만, 향후 5년간 중국 시장에 올인해 이마트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롯데백화점이 마크로를 합병한 것처럼 적극적인 인수ㆍ합병(M&A) 등 모든 가능성도 열어두겠다”고 했다. 다음은 정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중국 외 다른 지역에 관한 관심은

“중국 다음은 동남아시아다. 올해 하반기부터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 다만, 당장 진출은 여력이 없다. 중국 시장만도 벅찬 상태다. 타지역 진출은 중국에서 목표를 달성한 뒤가 될 것이다.”

-중국 이마트 성장 속도는.

“10년간 성장해온 속도로는 실망스럽다.”

-비용이 모자랐나.

“출점 비용은 점포 당 60억원 수준으로 싸다. 돈이 문제가 됐던 건 아니었다. 좋은 자리 선점한 다른 기업과 경쟁해야 했는데, 상품력이나 조직력, 마케팅력 등이 부족했다. 그러나 지금은 부지가 확정된 것만 2012년까지 70곳이고 2014년까지 100개는 충분히 가능하다.”

-M&A도 고려하고 있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러나 지금 진행 중인 것은 없다. 우리도 마크로 합병제의를 받았지만, 기업을 인수할 때에는 어느 정도 덩치가 커야 한다. 나보다 더 큰 회사를 먹으면 부작용이 생기게 마련이다.”

-백화점 해외출점 계획은

“전혀 없다. 백화점을 어떻게 보느냐 시각에 따라 다른데, (나는) 백화점은 부동산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즉, 땅과 고객이 최대 자산이다. 상품 차별화는 할인점이 강하고, 백화점은 서비스와 입지, 주차여건, 문화를 제공하는 것으로 승부해야 한다. 해외에 땅과 고객이 없는데 백화점 하면 백전백패다. 그러나 롯데의 상황과 판단은 다를 수 있다.”

-요즘 고민은 뭔가.

“10년 뒤 이마트가 무엇을 먹고 살 것인지 고민한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주문도 미래지향적으로 사업을 구상하라는 것이다. 일종의 과제인데 쉽지 않다.”

-삼성 쇄신안은 어떻게 보나. 이재용 전무와는 연락했나

“전화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만난 건 1월 3일 외할머니인 박두을 여사 제사에서 봤다. 삼성이 초일류 기업으로 재탄생하는 분기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결혼에 대해 이명희 회장이나 주위에서 서두르지 않나.

“전혀 아니다. 한번 실패했지만 후사를 봤고, 차선책으로 (가정을 꾸리는데) 나름 안정된 좋은 상태다. 또 홀아비로 혼자 살아도 구질구질 하지 않게 부모님이 많이 배려해주신다. 꼭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굳이 리스크를 안고 싶지 않다.”

-최근 소문으로 돌았던 대한항공 임원 딸과는 어떤 관계냐.

“친한 사이다. 지금도 친하다. 결혼 계획은 없다.”

-이명박 정부의 친기업 정책에 대해선.

“막연한 기대감이긴 하지만, 여느 기업인과 마찬가지로 이번 정부에서 확실히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첼로는 계속 배우나. 몸 관리는.

“첫 아이가 나보다 잘 치게 되자마자 그만 뒀다(웃음). 지금은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데 체르니 30번 정도 친다. 단백질 파우더를 넣은 식품으로 몸 관리를 하고 소주는 끊은 대신 와인을 즐긴다. 와인은 체중관리에 나쁘지 않다고 들었다. 쌩떼밀리옹 뽀므로 등을 좋아한다.”

상하이=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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