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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 서울 1호점 개점… 에체바리아 인디텍스 C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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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 서울 1호점 개점… 에체바리아 인디텍스 CCO

입력
2008.04.30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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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의 예민한 패션감각과 세련된 취향에 탄복했다. 우리가 오히려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세계적인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가 30일 서울 코엑스에 국내 1호점을 연다. 개점식에 맞춰 서울에 온 자라의 모기업 스페인 인디텍스그룹의 CCO(Chief Communication Officerㆍ대외 교류 및 PR담당) 헤수스 에체바리아(45)씨는 “급성장 중인 패션도시 서울의 심장부에 매장을 열게 돼 아주 만족스럽다”며 “한국은 인디텍스가 아시아권에서 중국에 이어 가장 주목하는 시장”이라고 밝혔다.

인디텍스는 1975년 스페인 북서부 라꼬르냐 지역의 작은 옷가게로 출발한 ‘자라’를 토대로 현재 전 세계 68개국에 3,750개의 매장을 보유한 세계 최대 패션유통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14조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 중 3분의 2 이상을 자라 브랜드를 통해 거둬들였다. 한국은 69번째 진출국. 롯데백화점과 인디텍스가 2대 8 비율로 합작한 자라리테일코리아가 매장 운영을 맡는다.

자라는 일본과 중국은 물론, 인도 말레이시아에도 이미 매장을 열었다. 국내 진출이 다소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 에체바리아 CCO는 “2006년 한국시장 입성을 결정했으나 ‘적절한 시기와 장소’를 찾기 위해 신중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와 소매유통을 겸하는 자라 같은 브랜드는 고객과의 접점인 매장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라의 전 세계 매장은 일주일에 두 번씩 똑 같은 신상품을 공급 받지만, 소비자 반응에 맞춰 실시간 재주문이 바로 들어감으로써 차별화한 상품 구색을 갖는다. 본사에 근무하는 200명의 디자이너들이 세계 각국의 요구사항을 민감하게 체크하고 제품에 반영한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는 데는 풍력발전 에너지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적인 제조환경을 갖춤으로써 극복하고 있다. 그는 “패스트패션이라는 명칭이 패스트푸드(fast food)처럼 나쁜 이미지로 쓰이는 것이 애석하지만, 기본 컨셉트는 소비자에게 양질의 상품,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한다는 의미로 봐달라”고 주문한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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