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딜레마에 빠진 투자자가 많다. 종합주가지수는 오르는데 유독 내가 보유한 종목의 주가는 정체되거나 도리어 떨어진다. 오르고 있는 종목을 보노라면 분통만 터진다.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과 철강, 조선 등의 선도 업종이 서로 상호보완(순환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한 업종이 하락할 때 다른 업종이 상승하면서 지수를 방어하는 양상이 되풀이되는 식이다.
발 빠른 일부 투자자를 제외하곤 지수 상승장에서의 종목 선정은 어렵고 상대적 박탈감도 크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상장지수펀드(ETF)를 그 대안으로 제시했다.
ETF는 인덱스펀드와 일반 주식 거래의 특징을 합한 상품. 특정 주가지수의 수익률을 따라가는 인덱스펀드이면서도 펀드 자체가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어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장세가 긍정적일 때 여러 조건을 따지다 보면 마땅한 종목 고르기가 힘들고, 뒤늦은 추격매수나 2등 종목 투자로 뒷북만 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ETF는 선도 종목에 비해 수익률은 다소 뒤쳐질 수 있지만 지수 상승을 따라갈 수 있고 종목 선정에 대한 번거로움도 없다”고 설명했다.
주의할 점도 있다. 거래량이 많지 않은 종목은 피해야 한다. 이 연구원은 “거래량이 풍부해 매수와 매도에 어려움이 없는 종목 중심으로 매매 대상을 선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TF의 시장규모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날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3조725억원(25일 기준)이었다. 3조원을 넘은 건 2002년 10월 개설이래 처음이고, 2조원에서 3조원을 돌파한데 걸린 기간은 고작 6개월이었다. 가파른 성장세다. 거래소는 “다양한 우량 ETF 도입과 더불어 저렴한 비용, 신속한 매매 등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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