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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진의 IT 돋보기] 디지털 맞춤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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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진의 IT 돋보기] 디지털 맞춤 세상

입력
2008.04.30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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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맞춤’

예로부터 경기 안성에 주문하면 맘에 꼭 드는 놋그릇을 살 수 있었다고 한다. 안성 놋그릇은 이미 만들어 놓은 기성품을 장에 내다 파는 ‘장내기’와 주문에 의해 만드는 ‘맞춤’이 있었다고 한다. 보통은 장에서 사다 쓰지만 안성이 유명해진 것은 서울 양반가들의 그릇을 도맡아 만들었기 때문이다. 관청이나 양반가의 주문을 받아 특별히 품질과 모양을 좋게 만들어 안성맞춤이 널리 소문이 났던 것이다.

이곳에서 유래한 안성맞춤이란 말은 요즘 같은 정보기술(IT) 세상에서도 꼭 맞는 말이다.

인터넷에서 무언가 궁금한 것을 찾아 볼 때 사용하는 ‘지식검색’도 네티즌이 원하는 결과를 안성맞춤식으로 보여준다.

요즘은 잘 모르는 것을 옆 사람에게 물어보면 오히려 “인터넷 검색해 봤냐”고 핀잔을 주는 세상이다. 그 말대로 ‘맞춤’이라는 단어를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맞춤양복에서부터 맞춤논술, 맞춤치료, 맞춤보험, 맞춤통장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맞춤’과 짝을 이루는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오늘날 디지털 맞춤은 좀 더 세세한 부분까지 내가 원하는 것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컴퓨터(PC)에는 ‘테마기능’이 있어서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자신만의 독특한 PC로 사용화면을 꾸밀 수가 있다. 또 ‘스킨’ 기능을 사용하면 자신의 카페나 블로그가 마치 집안에 도배장판을 한 것처럼 새로운 분위기로 변한다. 디지털 세상에 한걸음 더 빠져든 사람이라면 ‘위젯‘(Widget)을 모르진 않을 것이다. 위젯을 잘 사용하면 세계시간 날씨 환율 주식 일정관리 인터넷폰 문자메시지 등 개인적으로 꼭 필요한 기능을 가진 소프트웨어를 내 PC에서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 맞춤세상은 개인용 PC뿐만 아니라 기업에서 사용하는 대형 PC 시스템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기업의 요구에 맞게 맞춤형 데이터베이스(DB) 시스템을 구축한다든지, 기간시스템에 연동해 문서작성을 가능하게 해주는 맞춤형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 맞춤형 물류정보 제공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예전의 안성맞춤처럼 새로운 디지털 안성맞춤이 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벤처산업협회장ㆍ한글과컴퓨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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