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전자제품 제조업체 레노버(중국명 롄샹ㆍ聯想)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 3만 여대의 노트북과 데스크톱 컴퓨터(PC)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 회사는 중국 기업 최초의 올림픽 공식후원업체가 되기 위해 올림픽조직위원회에 8,000만달러를 지불했다. 덕분에 미국과 일본 등 세계시장에서 올림픽 로고가 선명한 노트북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레노버는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한 글로벌 홍보 마케팅에 무려 3억달러를 쏟아 붓는다는 전략이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 D-100일을 맞아 중국과 다국적 기업들의 '브랜드 올림픽'도 본격화하고 있다.
레노버와 중국석화(시노펙), 중국이동통신(차이나모바일), 중국은행(뱅크오브차이나) 등 중국의 대표 기업들은 그 동안 티베트 유혈사태 등의 여파로 해외 마케팅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D-100일을 기점으로 세계인이 지켜보는 올림픽을 최대한 활용해 글로벌 브랜드 도약이라는 목표를 향해 질주하고있다. 미국의 경영컨설팅 업체 AT커니는 올림픽 브랜드 마케팅이 기존 광고시장의 규모를 5배 이상 확대시키고 개별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를 평균 10배 이상 제고시키는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은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꼽은 '세계 100대 브랜드'에 차이나모바일과 중국공상은행 등 4개 기업을 올렸다. 한국은 삼성이 유일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 개혁ㆍ개방 30주년에 걸맞게 '자주적 혁신(自主創新:외국에 기대지 않고 독자기술로 혁신을 이룸)'과 '자주상표(自主品牌)'의 브랜드력을 세계에 각인 시키겠다는 의욕이 대단하다.
중국 국가대표 탁구팀 후원업체인 TV제조사 창훙(長虹)은 중국 26개 도시에 탁구팀 후원사실을 알리는 대형 광고판을 내걸었다. 차(茶) 업체인 룽룬그룹은 일본 스시와 한국 김치가 올림픽을 통해 세계 무대에 소개된 것처럼, '푸얼차(普茶)'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올림픽 공식 후원업체인 삼성과 코카콜라 등 글로벌 기업들도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전자는 내달 4일 하이난을 시작으로 성화 봉송이 진행되는 중국 주요 53개 도시에서 '애니콜 로드쇼'에 돌입한다. 또 내달 20일 베이징에서 막을 여는 베이징국제과기산업박람회를 올림픽 마케팅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