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표 국무총리실장이 최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 국책연구기관장들에게 일괄사표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27일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재신임을 묻는 차원에서 이종오 연구회 이사장과 연구회 소속 기관장들의 일괄사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조 실장은 22일 이 이사장을 만나 이 같은 뜻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회 소속 기관장들에 대한 임명권한은 이사장이 갖고 있으나 총리실은 연구회를 관리ㆍ감독하는 데다 이사장에 대한 임명권을 갖고 있어 총리실의 일괄사표 제출 요청은 기관장들의 거취에 직접적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일부 기관장들은 총리실의 사표제출 요청에 대해 “자율성을 해치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회에는 한국개발연구원 한국노동연구원 산업연구원 조세연구원 등 23개 기관이 소속돼 있으며, 이 중 최병선 국토연구원장은 4일 사표를 제출했고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등 3개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국토연구원과 공석인 3개 기관장을 제외하면 사표제출 대상 기관장은 19명이고, 이들 중 상당수가 사퇴의 뜻을 갖고 있거나 연구회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29, 30일께 소속 기관장들의 사표 수리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의 관리ㆍ감독을 받는 기초기술연구회 및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30여개 정부출연연구기관장들은 25일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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