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크게 약화한 것을 알 수 있다.
1분기 GDP 성장률은 0.7%로 작년 4분기(1.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며, 2004년 4분기 이후 최저치다.
좀 더 세부적으로 보면 민간소비만 전분기 대비 0.6% 증가세를 보였고, 설비투자(-0.1%), 건설투자(-1.0%), 수출(-1.1%) 등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수입물가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악화하면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2.2%가 감소했다. 이는 미국에서시작된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상승 여파에 따른 것이다. 그럼 앞으로는 어떨까.
향후 세계 경기 전망 논의는 미국에서 일본과 유럽으로 옮겨온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 30일 발표될‘경제^물가전망’에서 올해GDP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2.1%→1%)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 원자재 가격 급등과 더불어 엔화 강세까지 가세한 탓이다. 이미 일본 재무성은 21일 <전국 재무국 관내경제 정세보> 에서“일본경제가 전체적으로 제자리걸음하고 있다”며 일본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전국>
마찬가지로 EU 경제도 미국 경기 침체,원자재 가격 급등, 유로화 강세 등으로 성장세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30일에는 4월물가, 3월실업률, 경기체감지수 등 EU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들이 발표된다. 4월 물가는 16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3.6%)을 기록한 지난달에 이어 고물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은 3월(7.1%)과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경기체감지수는 전월(99.6)과 비슷한 수준으로 경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는 쪽이 우세하다. IMF 역시 21일 유로 지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는 EU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이 같은 일본과 EU 지역의 경기하강 움직임의 발단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라고 한다면, 일본과 EU 지역의 경기 변동은 곧 우리 경제 변화에 대한 시그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우리 경제의 경기 둔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다만, 현재의 높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물가 압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재정 정책을 우선적으로 활용하고, 금리 정책은 향후경기 여건을 좀 더 봐 가면서 실시하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이부형 신산업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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