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소설 <지리산> <산하> 로 잘 알려진 나림(那林) 이병주(1921~1992)와 그의 작품들을 분석한 연구서 <역사의 그늘, 문학의 길> 이 출간됐다. 재작년 30권 분량의 <이병주 전집> 을 펴냈던 한길사 발행이다. 이병주> 역사의> 산하> 지리산>
평론가 김윤식ㆍ임헌영ㆍ김종회씨가 책임편집을 맡았고, 세 사람을 포함해 20명의 필자가 참여했다. 이병주가 남긴 80여 권의 중ㆍ장편 중에서 <지리산> <산하> <관부연락선> <그해 5월> 등 역사소설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이병주의 역사소설은 19세기말 개화기부터 1980년대 제5공화국에 이를 만큼 시대적 범주가 넓고 작품 수도 많다. 그해> 관부연락선> 산하> 지리산>
책은 3장으로 구성됐다. 1장 ‘작가 연구’에는 이병주의 생애와 작품 연보, 인간적 면모 등을 다룬 논문ㆍ비평문 9편이, 2장 ‘<지리산> 연구’에는 이념ㆍ작중인물ㆍ리얼리티 등 다각도로 대표작 <지리산> 에 접근한 5편이 각각 수록됐다. 다른 작품들에 대한 분석글 13편은 3장 ‘작품 연구’에 실렸다. 지리산> 지리산>
김종회씨는 “파란만장한 생애와 체험, 박학다식과 박람강기, 이야기의 재미와 웅장한 스케일, 박진감 있는 구성 등에서 이병주는 생전의 바람대로 ‘한국의 발자크’라 부를 만하다”며 “고질적 학연ㆍ지연, 몇몇 태작의 영향으로 가려졌던 그의 진가가 정당하게 평가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윤식씨는 1장의 한 수록글에서 ‘주인공 술집 여주인의 성격이 일관성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15세나 많은 이병주의 신작을 면전에서 비판했을 때 그가 미소를 머금으며 했던 말을 적어 넉넉한 인품을 기렸다. “김 교수, 나이 60이 된 사나이들도 갈팡질팡하며 사는 것이 인생인데, 한갓 아녀자가, 그것도 40대의 여인이 변덕스럽지 않고 어떠해야 한단 말인가.”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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