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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단] 도마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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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단] 도마에 오르다

입력
2008.04.29 02:24
0 0

- 길상호

꿈속에서도 서류 뒤적이다

종이 날에 손가락 베이곤 하는

당신의 아늑한 침대,

상부에 제출한 결재서류는

오늘도 어김없이 난도질

이 갈다 이 빠진 칼이 되어

잠드는 침대, 밤마다

푸른 피 붉은 피 배어들어

자고 일어나면 어느새

살생이 즐거워지는,

당신이 옆에 누운 당신을

토막 내고 회를 떠도

전혀 느낄 수 없는 흔들림,

당신의 곤한 칼잠을 위해

특별히 주문한 침대

▦1973년 충남 논산 출생 ▦200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통해 등단 ▦시집 <오동나무 안에 잠들다> <모르는 척> ▦현대시동인상, 이육사문학상 신인상, 천상병시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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