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지난 19일 잠실 두산전 이후 집중공세에 시달렸다. 두산 1루 주자 김재호가 2루에서 슬라이딩을 하면서 발을 높게 치켜들어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SK 유격수 나주환의 무릎을 찼다. 경기 후 두산 김경문 감독은 “받은 만큼 돌려주겠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고, SK 김성근 감독은 “피해자가 가해자가 된 것 같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이후로 사건은 일파만파 확대됐고, 다른 팀 감독들도 SK 공세에 가세했다. LG 김재박 감독은 22일 한화전에 앞서 “SK 수비수들이 비신사적인 행동을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잘 나가던 SK로서는 복병을 맞은 셈이다. 그러나 비온 뒤 땅이 더 굳는다는 말처럼 ‘김재호 슬라이딩 사건’은 SK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계기가 됐다. SK는 공교롭게도 파문 직후인 20일 잠실 두산전부터 연승행진을 다시 시작했다.
단독 선두 SK가 27일 인천 KIA전에서 4-3 역전승을 거두고 6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시즌 6연승과 창단 후 최다인 홈 11연승을 달린 SK(19승5패)는 이날 패한 2위 롯데(13승9패)와의 승차를 5경기로 벌리며 독주체제를 굳혔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SK는 선발 이한진이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1회에만 3점을 내주고 쫓겨났다. 그러나 두 번째 투수 송은범이 6이닝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틀어막았고, 그 사이 타자들이 4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SK는 2회 KIA 3루수 이현곤의 실책으로 1점을 만회한 뒤 3회 정근우의 적시타와 김재현의 1타점 내야땅볼로 간단히 동점을 만들었다. SK는 5회 이진영의 우전적시타로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고 이후 조웅천 정우람 정대현으로 이어지는 철벽 계투조를 투입, 1점차 승리를 지켰다.
대전에서 한화는 2-3으로 뒤진 9회말 1사 1루에서 4번 타자 김태균의 극적인 끝내기 투런 홈런을 앞세워 4-3 역전승을 거뒀다. 부산에서는 삼성이 롯데의 ‘해외파 삼총사’ 송승준 최향남 김일엽을 17안타로 두들기며 17-3 대승을 올렸다. 잠실에서는 LG가 히어로즈에 8-7 역전승을 거뒀다.
● 체크 포인트
▲ 프로야구 올시즌 최다관중(68,267명) ▲부산구장 3년 만에 3경기 연속 매진 ▲SK 6연승 및 홈 11연승 ▲최정 올시즌 전경기(23경기) 출루 및 24경기 연속 출루 ▲삼성 올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 및 최다 점수차 승리 ▲한화 클락 시즌 8호 홈런(1위) ▲한화 김태균 시즌 3호 및 통산 199호 끝내기 홈런 ▲정민철 통산 4번째 1,600탈삼진 ▲히어로즈 선발 전원안타(시즌 4호)
대전=이상준 기자 jun@hk.co.kr 인천=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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