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회의원들이 후원회를 통해 기부 받은 후원금 가운데 상임위 활동과의 연관성이 높은 경우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건설교통위원회와 문화관광위원회, 재정경제위원회 등 이른바 알짜 상임위에서 두드러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2007년도 연간 12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고액 후원금 총액은 109억3,574만원으로 전체 국회의원 후원회 모금액의 26.4%를 차지했다. 고액기부자 수는 3,604명으로 1인당 평균 기부액은 303만원이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상당수 후원금은 직무 연관성 의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당적을 기준으로 건교위 소속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은 파일건설 등 3개 건설회사로부터 1,200만원을 후원 받았고, 대통합민주신당 강창일 의원은 라온건설 등 2곳으로부터 1,000만원을 기부받았다. 한나라당 이진구 의원은 계룡건설 명예회장에게서 300만원을, 같은 당 정진석 의원은 건설협회 관계자로부터 270만원 각각 후원받았다.
문광위에서는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이 화진포 해양박물관장과 한 조각가로부터 각각 500만원, 240만원을 기부받았다. 최구식 의원은 시사영어사 대표로부터 400만원을 후원받았다. 민주신당 김재윤 의원은 KCTV 회장과 서점연합회장 등으로부터 700만원을 기부받았다.
재경위 소속 의원 중에선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이 대구은행장으로부터 200만원을, 민주신당 강봉균 의원은 삼성카드 사장 등 기업체 대표와 임원들로부터 1,450만원을 각각 후원받았다.
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문희 의원은 광동제약 대표와 약사 3명으로부터 800만원을, 정형근 의원은 2곳의 병원 임원들로부터 1,000만원을 기부받았다. 또 민주신당 노웅래 의원도 신촌연세병원장과 한의원 대표로부터 65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대다수 의원들은 "후원 사실을 몰랐다"거나 "개인적 친분에 의해 이뤄졌다"며 직무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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