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해결되면서, 미 의회 내에서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한 이태식 주미대사는 24일 외교통상부가 개최한 '재외공관장과 기업인 1대1 상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 의회가 한ㆍ미 FTA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도록 구실을 준 게 쇠고기 문제였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와 쇠고기 협상 타결을 계기로 미 의회에서 한ㆍ미 FTA에 찬성하는 세력이 힘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자동차 재협상을 거론하는 등 FTA에 반대하는 미 의회 내 여론도 점차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 민주당 내부에서도 노조나 자동차업계의 영향에서 벗어나 FTA 이슈를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북부공업지대 지역구 출신과 노조의 영향이 큰 일부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지만, 그 세력은 우려만큼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대사는 그러나 한ㆍ미 FTA의 운명이 부시 행정부가 아닌 미 의회의 손에 달려있는 현실을 의식한 듯, 조지 W 부시 대통령 임기 내 법안 처리 여부에 대해선 신중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연내 미 의회에서 한ㆍ미 FTA 법안 통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올해 안에 의회에서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가능성은 반반이다"라고 답했다.
지난 주 타결된 쇠고기 협상에 대해선 통상 전체의 큰 그림에서 봐달라고 주문했다. "쇠고기 문제는 우리의 개방정책에 대한 미국의 신뢰를 가늠할 수 있는 것으로, FTA와 상관없이 양국의 주요 통상 쟁점으로서 빨리 해결됐어야 하는 사안이었다"며 "국민 건강을 위한 안전장치는 협상에서 마련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휴먼웰인터내셔널 등 미국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10여개 중소기업과 상담을 벌인 이 대사는 "우수한 제품을 갖고도 판로가 열려있지 않은 중소기업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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