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형서점에서 한해 40억엔(400억원) 어치 이상의 책이 도둑맞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비율로 계산하면 일본 전체 서점의 피해액은 180억엔에 이른다.
24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일본출판인프라센터가 올해 1, 2월 기노쿠니야(紀伊國屋) 산세이도(三省堂) 유린도(有隣堂) 등 14개 대형서점 643개 점포를 조사한 결과 지난 한해 손실 총액 55억엔 중 전표 오류 등 서점측 실수를 제외한 책 도둑 피해액은 40억엔이었다. 전국의 서점이 모두 이 비율로 도둑 맞았다고 가정하면 피해액은 180억엔으로 추산된다.
서점측이 도둑을 붙잡아 돌려 받은 책을 금액으로 계산했더니 만화책이 40%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사진집 30%이었으며 일반 단행본은 10% 정도였다. 도둑의 70%는 “책을 팔아서 돈으로 바꾸려고 했다”고 답했다.
책을 훔치는 연령도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도쿄(東京)도 내 대형서점 60곳의 경비를 맡고 있는 한 회사는 3월 한달 동안 책 도둑 60명을 붙잡았는데 이중 초등생 3명을 포함해 고교생 이하가 17명이었다.
수법도 대담해져 최근에는 1, 2권 정도가 아니라 코트 안에 주머니를 여러 개 만들거나 아예 유모차나 여행용캐리어를 끌고 와 대량으로 훔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인 1조로 한 사람이 점원에게 책의 주문 방법 등을 물어보는 사이 다른 한 명이 책을 훔치는 경우도 있다. 센터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약 4,000개의 서점이 문을 닫았는데 이 중에는 책 도둑을 견디지 못하고 도산한 서점도 있다고 밝혔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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