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치료 때문에 며칠 누워있어야 했어요. 병실 분위기가 우울했고 쥐 죽은듯 조용했어요. 나는 큰소리로 재미있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답니다. 갑자기 병실이 웃음으로 가득 찼어요.’ (2005년 11월 11일)
‘팔이랑 다리가 너무 아파 한숨도 못 잤고 눈 주위가 검게 변했어요. 휴,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아프고 힘들지만 나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공주님 드레스를 입고 귀여운 아가씨로 변신하기로 했어요!’(2008년 2월 4일)
2년 넘게 암과 싸우며 블로그에 올린 일기로 세상에 희망과 감동을 전했던 다섯 살 난 영국 소녀가 결국 하늘나라로 떠났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감동적인 일기로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 받은 작은 천사 사만다 휴즈의 블로그 웹사이트 <사만다의 이야기> 가 최근 가장 슬픈 소식으로 끝을 맺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 블로그는 사만다가 2005년 9월 신경아세포종이라는 치명적인 소아암으로 더비 아동병원에 입원하면서 문을 열었다. 블로그는 꼬마 숙녀의 투병생활이 담긴 일기 뿐 아니라 좋아하는 만화, 노래, 사진 등을 담고 있으며 치료비를 위한 후원도 받았다. 일기는 사만다의 부모가, 사만다의 입장에서 대신 쓴 일상의 기록이다. 사만다의>
열세번의 화학요법치료, 골수이식, 종양제거수술 등 혹독한 치료 과정 속에서도 놀라울 정도로 용기와 미소를 잃지 않았던 사만다는 전세계 25만명이 넘는 팬들로부터 끝없는 사랑과 박수를 받았다. 일주일에 약 7,000명이 블로그를 방문했고 매일 50여 통의 격려 메일이 쏟아졌다.
이러한 관심과 응원 속에 사만다는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다. 병세가 좋아져 유치원에 다니던 지난해 3월 이 꼬마 숙녀는 “요즘은 정말 환상적이야. 유치원에 다니는 게 너무너무 즐거워”라며 건강하게 학교에 다니는 모습을 일기에서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행복도 잠시, 작년 말 암이 재발하면서 사만다는 결국 15일 세상을 뜨고 말았다. 부모는 “사만다는 전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매우 특별하고 용감한 공주였다”며 “그 아이가 우리 삶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민영 인턴기자(서강대 신문방송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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