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1등에 올라타라.’
24일 재산이 공개된 차관급 이상 중앙부처 고위공무원과 가족들은 금융재테크에서도 철저히 ‘최고주의’를 고수했다. 시장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관에 돈을 맡기고, 주식시장에서도 안정적이고 상대적으로 고수익이 보장되는 시가총액 상위주를 선택했다.
1등 주식에 집중
고위 공직자 일가가 가장 선호한 주식은 단연 삼성그룹 계열주였으며, 특히 국내 최고 우량주인 삼성전자에는 총 6명이 지분을 보유했다. 주식에 직접 투자한 공직자와 가족이 21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투자자의 28%가 삼성전자에 쏠린 셈이다.
삼성전자 이외의 삼성그룹 관련주는 삼성테크윈,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제일모직 등이었는데 모두 25명이 투자를 했다. 현대차, POSCO, LG전자, 두산중공업 등도 선호하는 종목이었다.
김필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은 삼성물산, 제일모직, 하이닉스, 삼성중공업, 현대차, 삼성테크윈 등에 4억1,800여만원을 투자해 재산이 공개된 고위 공무원 중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했다.
비상장 주식에 투자한 고위 공직자도 적지 않았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맛젤에 본인과 부인 명의로 6만주(3억원)를 보유하고 있었고, 본인이 운영하는 한국참다래유통사업단영농조합법인에도 7억7,100만원을 투자해 2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서울대 공대 교수 출신답게 메디칼스탠다드, 세라콤, 나노스퀘어, 나노트론, 옥센텍 등 4개 벤처 기업에 4,200만원을 투자, 각 회사에 0.5~10%의 지분을 보유했다.
간접투자방식을 택한 고위 공직자는 지난해 공격적 투자로 수익성에서 시장 1위를 달렸던 미래에셋증권에 몰렸다. 12명이 미래에셋증권을 선택한 반면 굿모닝신한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삼성증권 대우증권을 찾은 사람은 4~7명에 머물렀다.
돈도 최고 선호 은행에 맡겨
‘최고로의 쏠림’ 현상은 은행에도 적용됐다. 고위 공직자 일가는 상호저축은행까지 포함해 은행에 총 309개의 계좌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중 16.8%(52개)가 국민은행에 개설했다. 신한은행(48명) 우리은행(41명) 하나은행(32명) 등도 상위 거래은행으로 랭크됐다.
여윳돈을 고금리에 투자하는 경우에 선택하는 상호저축은행 쪽에서도 고위 공직자들의 편애가 심했다. 시장에서 이름이 많이 알려지고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은 솔로몬(6개), 한국(3개), 동부상호저축은행(2개)에 고위층의 계좌가 개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회사에서도 1위 업체인 삼성생명에 개설된 계좌가 전체(128개)의 28.1%인 36개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대한생명(16명)과 교보생명(13명) 순이었다.
개별 공직자로서는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35억8,900만여원을 본인 및 부인 명의로 신한은행, 하나은행, 삼성생명에 맡겼다. 이 장관 전체 재산(57억9,100만원)의 62% 규모다.
김동국기자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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