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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골퍼' 한국 귀화 할아버지 고향서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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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골퍼' 한국 귀화 할아버지 고향서 첫발

입력
2008.04.24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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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골퍼 1호라는 것 보다 뿌리가 한민족이라는 의미에서 멋진 플레이를 펼치겠다.”

한 때 북한 국적이던 재일동포 프로골퍼가 처음으로 국내 대회에 출전한다. 주인공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뛰고 있는 백가화(29). 백가화는 24일부터 제주 세인트포골프장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투어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 초청을 받아 23일 프로암대회를 통해 국내 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그는 한국에서 프로골퍼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품고 2005년 말 한국으로 귀화했다. 15세 때 골프를 시작한 그는 히로시마의 총련계 조선학원에 다니던 1990년대 중반 평양에 수학여행을 다녀온 적도 있다.

재일동포 3세로 현재 제주도 출신의 할아버지(81ㆍ백창식), 아버지(55ㆍ백헌택)와 함께 일본에서 거주하고 있다. 2001년 프로에 입문했고 2003년에 재팬골프투어 시드권을 획득해 지금까지 6년째 활약중이다.

백가화는 “한국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는데 이렇게 실제로 대회에 참가하게 된 것이 실감 나지 않는다. 이번 한국 방문에 대해 암으로 병원에 입원하고 계시는 할아버지를 비롯해 그동안 여러 방면으로 지원해 주셨던 재일동포분들이 나보다 더 기뻐하셨다.

한국무대 첫 출발을 멋 있게 장식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 골퍼 1호라는 의미 보다 뿌리가 한민족이라는 것과 한국인으로서 멋 있는 플레이를 펼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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