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 조성 계획안이 22일 경찰의 ‘교통규제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23일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당초 지난 2월 초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서울경찰청 측이 ‘불법집회나 시위 공간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교통규제 심의에 난색을 표함에 따라 공사가 두 달여 지연됐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와 서울경찰청 사이에 처음에는 의견 차이가 있었지만 협의를 통해 광장 조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게 됐다”며 “특히 광장이 시위ㆍ집회 공간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는 시의 방침을 경찰 측이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 측은 심의에 앞서 교통전문가 등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현장조사를 벌이는 등 면밀한 검토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교통규제 심의가 통과됨에 따라 2009년 6월까지 광화문에서 세종로사거리, 청계광장간 740m의 세종로 중앙에 폭 34m 규모의 광화문광장을 완공하기로 했다.
이 광장에는 옛 육조거리를 재현하고 각종 연못과 분수, 문화갤러리, 조명도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광화문광장 조성에 따라 세종로 차로 수가 현재 왕복 16차로에서 10차로로 감소됨에 따라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이순신장군 동상 앞(세종문화회관→미대사관)의 U턴을 폐지하고 세종로 사거리(시청→덕수궁)의 U턴과 서소문로 방면 좌회전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 이용률이 낮은 기존 U턴 지하차도 2곳(교보빌딩→현대해상 방향, 세종문화회관→미대사관 방향)을 모두 폐쇄하는 한편, 광화문광장 북단인 광화문 교차로에는 광장에서 경복궁으로 걸어서 들어갈 수 있도록 횡단보도 2개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김종한 기자 tellm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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