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그룹 같은 금융지주사요? 금융에만 집중할 생각이라면 본받을 만할 겁니다.”
글로벌 금융그룹 ING의 국내 자회사인 ING생명보험의 김종원(53ㆍ사진) 영업마케팅 총괄사장은 최근 정부의 금융산업 대형화와 보험지주사 허용 논의 과정에서 ING그룹이 한 본보기로 거론되는데 대해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정부에서는 아마 우리나라처럼 별다른 자원이 없는 인구 1,600만의 작은 나라 (네덜란드)에서 글로벌 금융그룹이 탄생했다는 데 주목하는 듯 하다”며 “하지만 ING의 진정한 성공요인은 금융 부문에만, 그 중에서도 할 수 있는 분야만을 골라 집중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ING그룹은 생명보험과 은행, 자산운용, 퇴직연금 등 4대 분야에 집중한다는 전략에 따라 손해보험 사업은 하지 않고 있으며 증권 분야가 강했던 영국 베어링사를 인수한 뒤에도 기존 자산운용 사업에 주로 활용하고 있다.
그는 최근 비금융사를 자회사로 둘 수 있는 보험지주사 후보로 삼성ㆍ한화ㆍ금호그룹 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 “오너의 입김이 세면 (기존 사업을)쥐고 안 놓으려 할 것”이라며 “선택과 집중이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지분이 잘게 나뉘어 있어 특별한 대주주가 없는 ING는 철저히 시스템에 의해 움직인다”며 “네덜란드 회사지만 네덜란드어를 전혀 못하는 벨기에 사람(미셸 틸망)이 그룹회장을 맡고 있는 것도 오로지 능력을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1991년 ING생명에 입사한 그는 올 1월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ING그룹의 CEO급 임원에 올랐다. 지난달에는 역시 한국인 최초로 전세계 50개국 12만5,000여 임직원중 200명으로만 구성되는 ING그룹의 최고위임원협의회(MCㆍManagement Council)의 멤버가 됐다. MC멤버 가운데 비영어권 아시아인은 200명중 서너명에 불과하다. “그룹의 아시아ㆍ태평양 매출중 3분의1을 차지할 정도로 커진 ING생명의 위상을 인정받은 셈”이라는 게 그의 설명.
글로벌 회사에서의 성공 비결을 묻자 “저는 하루에 5끼를 먹는다”고 답했다. 3끼 식사 외에도 영어공부 등 공부 1끼, 체력유지를 위한 운동 1끼 등 꾸준한 자기계발 노력의 결과라는 설명이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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