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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을 잡아라/ "황금알 낳는 8조 大魚낚자" 치열한 4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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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을 잡아라/ "황금알 낳는 8조 大魚낚자" 치열한 4파전

입력
2008.04.23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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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대우조선 인수전은 직ㆍ간접적으로 의사를 밝힌 포스코, GS그룹, 한화그룹, 두산그룹 등 4파전 구도로 압축된 상태다. 산업은행은 8월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어서 당분간 이들의 물밑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유수 그룹들이 대우조선해양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신성장 동력 확보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2010년 매출액 11조원, 영업이익 1조원의 알짜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시 말해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도 매력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3위의 조선업체로 시추설비에서 생산설비에 이르는 해양자원개발 설비를 모두 건조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상선 부문과 군함, 잠수함 등 국가방위산업, 그리고 성장가능성이 큰 해양플랜트 부문 등 사업 포트폴리오도 탄탄하다. 더구나 자산 8조원의 대우조선을 품에 안을 경우 재계 판도까지 바꿀 수 있다.

가장 먼저 인수의지를 표명한 포스코는 후판의 안정적 공급보다는 미래성장 동력으로서의 가치를 강조한다. 특히 최대 6조원에 달하는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해 단독으로 인수를 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임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한화그룹과 GS그룹은 자사 연관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석유화학과 한화건설을 축으로 한 플랜트 부문과의 연계, 그리고 같은 방위산업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인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GS그룹은 대우조선의 해양플랜트 부문에 초점을 두며 GS칼텍스 GS건설 등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두산그룹도 중공업과의 수직 계열화 완성을 명분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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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수전 참여 4사 전락

■ 포스코, 사내유보금 5조 ‘실탄’ 해양플랜트 기술 확보 노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가장 먼저 대우조선해양 인수 의지를 밝힌 곳이다. 아직 대우조선 매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고, 포스코 사내에서도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공식적인 의결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지만 인수작업은 ‘주주의 입장을 고려한다’는 전제 하에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사내유보금이 5조원을 넘고, 부채비율이 20%대에 머물러 있어 대우조선을 단독 인수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

포스코가 대우조선을 인수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해양플랜트 분야에서의 미래 사업성과 이를 통한 양 사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해양플랜트 산업은 석유나 LNG(액화천연가스) 등 화석에너지 수급과 관련된 해저 석유 시추 및 생산용 구조물의 설계ㆍ생산ㆍ설치와 관련된 산업. 바로 이 분야에서 대우조선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후판 플랜트 기술력 축적, 에너지ㆍ자원개발 사업분야의 시너지, 양 사의 국제적인 위상 결합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 등의 인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대우조선이 고부가 선종인 해양플랜트를 세계시장에서 석권하고 있는 만큼 포스코가 인수할 경우 후판의 새로운 수요처로 부각되고 있는 해양플랜트용 후판 기술 축적 또한 기대된다. 또 포스코는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로 기존 설비 중심의 사업 에서 직접적인 자원개발 사업 영역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된다.

■ 한화그룹, 오너 중심 全계열사 총력 석유화학 등과 시너지 효과

한화그룹은 지난해 '2011년 그룹 매출 45조원, 해외 매출비중 40%'를 목표로 한 비전을 수립하고 신성장 동력 찾기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그 원동력으로 대우조선해양을 전격 인수키로 결정하고, 이를 토대로 그룹 제 2의 도약에 나서기로 했다. 대우조선 인수를 통해 조선 및 화학을 중심축으로 하는 제조업, 대한생명 중심의 금융업, 건설, 유통ㆍ레저 등의 서비스업 등을 주축으로 하는 안정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대우조선 인수전에서 한화가 주목 받는 것은 오너인 김승연 회장의 의지가 그 어느 그룹보다 강하다는 점이다. 현재 한화그룹은 전 계열사가 대우조선 인수를 제1 목표로 삼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인수에 필요한 탄환도 넉넉한 편이다. 한화그룹은 2002년 대한생명 인수 이후 대규모 인수합병(M&A)에 참여하지 않아 상당한 인수 자금을 축적했다. 현재 주요 계열사들도 상당 수준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비업무용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추가로 조 단위의 자금을 추가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화그룹은 중동을 중심으로 석유화학 및 발전 플랜트부문에서 우수한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고, 헝가리 그리스 등 주요 선박 발주처에서 고급 정보와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해외 네트워크와 노하우가 대우조선해양의 해양선박과 플랜트와 결합되면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 GS그룹, 전담팀 구성 3년간 준비 전략 투자자와 공동인수 추진

GS그룹은 2005년 출범 직후부터 '대우조선해양' 인수 전담 팀을 구성하는 등 지난 3년간 사전준비를 해왔다. 일본, 중국의 경쟁 조선업체 실무진, 전 세계 주요 선주, 선박 브로커들과의 100여 차례에 걸친 인터뷰 등을 통해 치밀한 계획을 짜 왔다.

GS그룹은 조선 및 해양사업과 관련이 있는 국내외 다수의 SI(전략적 투자자)들과의 공동인수를 희망하고 있다. 투자수익만을 기대하는 FI(재무적 투자자)보다는 대우조선과 사업적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전략적 투자자들의 참여를 우선 고려하고 있다.

GS그룹은 40년에 걸친 에너지 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대우조선해양은 해양 시추 및 생산설비 건조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GS그룹은 대우조선 인수로 에너지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더 나아가 원유 및 가스의 시추·생산장비의 리스·운영 등 새로운 사업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다.

계열사인 GS칼텍스는 대우조선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에너지 관련 선박의 주요 고객인 중동 산유국 정부 및 석유메이저와의 오랜 동업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GS건설은 중동 및 동남아 산유국의 정유·석유화학 플랜트를 통해 우호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GS는 이런 무형의 자산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우조선의 에너지 관련 선박 및 해양플랜트 수주 경쟁력을 강화시킬 계획이다.

또 대우조선해양의 해양관련 기술과 경험을 활용해 이 장에 진출함으로써 육상과 해양을 아우르는 글로벌 톱 플랜트 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 기업 동질성 측면 우위 중공업 수직계열화 기대

두산그룹은 지난해 8월 두산인프라코어 기업설명회(IR)에서 박용만 회장이 "관심이 크다"고 언급하며 대우조선해양 인수 의사를 밝혔다.

두산이 대우조선을 인수할 경우 2000년 이후 지湛岵막?추진해 온 중공업 분야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완성된다. 특히 핵심부품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대우조선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계열사 중 하나인 두산엔진은 대형 선박엔진 분야에서 세계 2위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선박엔진의 핵심인 크랭크샤프트는 두산중공업이 생산하고 있어 인수 성공 시 '대우조선해양-두산엔진-두산중공업'이라는 수직계열화가 가능해 시너지 효과가 높다는 평가다.

기업 문화의 동질성이라는 점에도 상대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과거 대우중공업 시절 대우조선과 사실상 같은 회사였다. 인수 후보 기업 중에 기업문화 및 경영방식을 잘 이해 가고 기업문화 측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경영이 가능한 기업으로 두산이 꼽히는 이유다.

대우조선 인수전에서 두산의 최대 장점은 M&A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탁월한 턴어라운드 능력이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인수 전인 2000년도에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인수 후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통해 기업가치가 25배 이상으로 향상시켰고, 두산인프라코어도 인수 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 7위의 건설중장비 업체로 도약시킨 경험이 있다. 이 같은 경험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시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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