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20% 안팎씩 성장하는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일본 자동차가 고속 질주를 시작했다. 올해 1ㆍ4분기 중국 승용차 시장 국가별 점유율에서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들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판매 확대 전략도 저돌적이다.
22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승용차 시장점유율에서 일본차가 29.3%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시장에서 일본차가 점유율 수위를 기록하기는 처음이다. 이어 중국산 자동차가 25.8%로 2위, 독일차가 21.3%로 3위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미국(13.0%) 한국(6.6%) 프랑스(3.9%) 자동차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일본차들은 이 기간 동안 도요타의 캠리, 혼다의 어코드 등 인기 차종의 새 모델이 잇따라 출시된 데다 연료 절감, 친환경 기술 등을 앞세운 차종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성공을 거둔 것으로 마이니치(每日)신문은 평가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런 기세를 업고 도요타는 5월부터 인기 소형차 모델 야리스의 중국 현지생산을 시작하는 것을 비롯해 올해 중국 자동차시장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40% 늘어난 70만대로 늘려 잡았다. 일본자동차공업회장인 조 후지오(張富士夫) 도요타 회장은 20일 개막한 베이징 모터쇼에서 “중국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혼다는 올해 1분기 미국 시장 판매량이 전년 대비 0.4% 감소했지만 중국 판매량은 11만2,438대로 29%나 늘었다. 3월 한달 판매량만 5만2,862대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 점유 1위 업체인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릭 왜고너 GM 회장은 “중국 판매 대수를 3년 안에 지금보다 50% 늘어난 150만대로 확충할 계획”이라며 중국 자동차업체 인수 가능성도 시사했다.
지난해 중국의 신차 등록대수는 승용차 630만대, 상용차 249만대 등 879만대로 미국(1,646만대)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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