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시리즈는 잊어라.” 앤디 워쇼스키와 래리 워쇼스키 감독은 5월8일 개봉하는 <스피드 레이서> 로 자신들의 현재를 있게 한 과거를 부정한다. 그들은 더 이상 철학적 메시지와 오락사이에서 영화가 가야 할 길을 찾지 않는다. 스피드> 매트릭스>
<스피드 레이서> 는 오로지 관객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하는데 봉사한다. 비의 출연 등으로 제작단계부터 갖은 화제를 뿌린 이 영화, <스피드 레이서> 를 5개의 키워드로 분석했다. 스피드> 스피드>
■ Racing game 120분간의 긴장감… 컴퓨터 게임을 옮겨놓은 듯
초음속으로 달리는 스포츠카의 조수석에 앉은 듯한 아찔한 쾌감. <스피드 레이서> 는 129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조이스틱을 쥐고 있을 때나 느낄 수 있는 흥분을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 스피드>
<카트 라이더> 와 <니드 포 스피드> 등 컴퓨터 레이싱 게임을 즐기는 10~20대라면 아드레날린이 쉴새 없이 치솟을 만하다. 그러나 사이버 세상에 대한 심도 있는 해석과 혁명적 비주얼을 결합시킨 <매트릭스> 류의 영화를 기대했다면 낭패감을 면키 어렵다. 매트릭스> 니드> 카트>
컴퓨터 게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비주얼에 부응하듯 내러티브 구조는 명쾌하다. 자동차 명문가 ‘레이서’의 스피드(에밀 허쉬)가 가족과 함께 거대자동차그룹의 음모에 맞서는 과정이 다소 평면적으로 전개된다.
■ Animation 日만화가 원작… 총천연색 상상력 스크린 장악
<스피드 레이서> 는 일본 만화가 요시다 다츠오(吉田龍夫)의 만화 <파일럿 에이스> 가 원작. 1967년 52부 시리즈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마하 고고고> 를 밑그림으로 삼고 있다. 당연하게도 만화적 질감과 상상력이 스크린을 장식한다. 마하> 파일럿> 스피드>
흡사 총천연색 애니메이션을 방불케 하는 알록달록한 색감에 차가운 느낌의 메탈 컬러가 덧칠 되면서 첨단기술로 지탱되는 미래의 어느 한 때를 스크린에 구현한다. 레이싱카들은 공중에 붕 떠 제작진이 ‘카푸’(Kungfu와 Car의 합성어)라고 명명한 무술로 혈전을 벌이기도 한다.
■ Computer Graphic 역대 최고규모 제작비 3억弗 중 대부분이 CG에
<스피드 레이서> 는 컴퓨터 그래픽의, 컴퓨터 그래픽에 의한, 컴퓨터 그래픽을 위한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배급사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스피드 레이서> 속 장면의 80%가량이 CG에 의지했다. 스피드> 스피드>
배우들이 그린 스크린(Green ScreenㆍCG 작업을 고려한 녹색 배경) 앞에서 자기 의지대로 연기를 제대로 할 수나 있었을까 의문이 들 정도의 수치다. <스파이더 맨 3> 와 역대 최고 1,2위 자리를 다툴 제작비 3억 달러(약 2,985억원)의 상당액이 CG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스파이더>
■ Eleven 기획 단계부터 말도 많았던 11년 간의 제작기간
기획 단계까지 포함하면 <스피드 레이서> 의 총 제작기간은 11년. 그 동안 누가 메가폰을 쥘 것이며 주연 자리에 앉을 것인지 설왕설래가 많았다. 유명 영화사이트 IMDB에 따르면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 <위대한 유산> 등을 연출한 멕시코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도 물망에 올랐다. 쿠아론이 조니 뎁을 주연으로 낙점했었다는 말도 나돈다. 위대한> 해리포터와> 스피드>
결국 앤디와 래리 워쇼스키가 감독 자리에 앉아 지난해 7월 베를린에서 크랭크인 했다. 동생 래리가 지난해 성전환 수술을 하면서 ‘형제’를 브랜드로 내세웠던 두 사람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겼다.
<스피드 레이서> 속 두 사람의 엔딩 크레딧은 이들의 전작 표기(The Wachowski Brothersㆍ워쇼스키 형제)와 달리 ‘앤디 앤 래리 워쇼스키’로 돼 있다 스피드>
■ Rain 비, 이야기 전개에 주요 역할… 국내팬 기대 충족
‘비는 얼마나 비중 있는 역할을 할까’. 국내 관객들이 가장 궁금해 할 대목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비는 국내 팬을 실망시키지 않을 정도로 스크린에 자주 얼굴을 비친다.
비가 맡은 인물은 자동차 가문 토고칸의 후계자 태조. 주인공 스피드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다가 등을 돌리면서 이야기 전개의 주요 축 역할을 한다.
‘토고칸 모터스’라는 큼직한 한글글자가 등장하는 장면을 감안하면 태조는 한국인으로 추정되기도 하지만 국적 불명이다. 동생의 이름은 후루코라는 점에서 사실 일본계에 가깝다. 비는 <스피드 레이서> 3편까지의 출연계약을 맺은 상황. 속편에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스피드>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