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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키워드로 본 영화 '스피드 레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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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키워드로 본 영화 '스피드 레이서'

입력
2008.04.23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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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시리즈는 잊어라.” 앤디 워쇼스키와 래리 워쇼스키 감독은 5월8일 개봉하는 <스피드 레이서> 로 자신들의 현재를 있게 한 과거를 부정한다. 그들은 더 이상 철학적 메시지와 오락사이에서 영화가 가야 할 길을 찾지 않는다.

<스피드 레이서> 는 오로지 관객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하는데 봉사한다. 비의 출연 등으로 제작단계부터 갖은 화제를 뿌린 이 영화, <스피드 레이서> 를 5개의 키워드로 분석했다.

■ Racing game 120분간의 긴장감… 컴퓨터 게임을 옮겨놓은 듯

초음속으로 달리는 스포츠카의 조수석에 앉은 듯한 아찔한 쾌감. <스피드 레이서> 는 129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조이스틱을 쥐고 있을 때나 느낄 수 있는 흥분을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

<카트 라이더> 와 <니드 포 스피드> 등 컴퓨터 레이싱 게임을 즐기는 10~20대라면 아드레날린이 쉴새 없이 치솟을 만하다. 그러나 사이버 세상에 대한 심도 있는 해석과 혁명적 비주얼을 결합시킨 <매트릭스> 류의 영화를 기대했다면 낭패감을 면키 어렵다.

컴퓨터 게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비주얼에 부응하듯 내러티브 구조는 명쾌하다. 자동차 명문가 ‘레이서’의 스피드(에밀 허쉬)가 가족과 함께 거대자동차그룹의 음모에 맞서는 과정이 다소 평면적으로 전개된다.

■ Animation 日만화가 원작… 총천연색 상상력 스크린 장악

<스피드 레이서> 는 일본 만화가 요시다 다츠오(吉田龍夫)의 만화 <파일럿 에이스> 가 원작. 1967년 52부 시리즈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마하 고고고> 를 밑그림으로 삼고 있다. 당연하게도 만화적 질감과 상상력이 스크린을 장식한다.

흡사 총천연색 애니메이션을 방불케 하는 알록달록한 색감에 차가운 느낌의 메탈 컬러가 덧칠 되면서 첨단기술로 지탱되는 미래의 어느 한 때를 스크린에 구현한다. 레이싱카들은 공중에 붕 떠 제작진이 ‘카푸’(Kungfu와 Car의 합성어)라고 명명한 무술로 혈전을 벌이기도 한다.

■ Computer Graphic 역대 최고규모 제작비 3억弗 중 대부분이 CG에

<스피드 레이서> 는 컴퓨터 그래픽의, 컴퓨터 그래픽에 의한, 컴퓨터 그래픽을 위한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배급사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스피드 레이서> 속 장면의 80%가량이 CG에 의지했다.

배우들이 그린 스크린(Green ScreenㆍCG 작업을 고려한 녹색 배경) 앞에서 자기 의지대로 연기를 제대로 할 수나 있었을까 의문이 들 정도의 수치다. <스파이더 맨 3> 와 역대 최고 1,2위 자리를 다툴 제작비 3억 달러(약 2,985억원)의 상당액이 CG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 Eleven 기획 단계부터 말도 많았던 11년 간의 제작기간

기획 단계까지 포함하면 <스피드 레이서> 의 총 제작기간은 11년. 그 동안 누가 메가폰을 쥘 것이며 주연 자리에 앉을 것인지 설왕설래가 많았다. 유명 영화사이트 IMDB에 따르면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 <위대한 유산> 등을 연출한 멕시코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도 물망에 올랐다. 쿠아론이 조니 뎁을 주연으로 낙점했었다는 말도 나돈다.

결국 앤디와 래리 워쇼스키가 감독 자리에 앉아 지난해 7월 베를린에서 크랭크인 했다. 동생 래리가 지난해 성전환 수술을 하면서 ‘형제’를 브랜드로 내세웠던 두 사람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겼다.

<스피드 레이서> 속 두 사람의 엔딩 크레딧은 이들의 전작 표기(The Wachowski Brothersㆍ워쇼스키 형제)와 달리 ‘앤디 앤 래리 워쇼스키’로 돼 있다

■ Rain 비, 이야기 전개에 주요 역할… 국내팬 기대 충족

‘비는 얼마나 비중 있는 역할을 할까’. 국내 관객들이 가장 궁금해 할 대목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비는 국내 팬을 실망시키지 않을 정도로 스크린에 자주 얼굴을 비친다.

비가 맡은 인물은 자동차 가문 토고칸의 후계자 태조. 주인공 스피드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다가 등을 돌리면서 이야기 전개의 주요 축 역할을 한다.

‘토고칸 모터스’라는 큼직한 한글글자가 등장하는 장면을 감안하면 태조는 한국인으로 추정되기도 하지만 국적 불명이다. 동생의 이름은 후루코라는 점에서 사실 일본계에 가깝다. 비는 <스피드 레이서> 3편까지의 출연계약을 맺은 상황. 속편에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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