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예계에서 ‘최고의 재녀(才女)’로 꼽힐 정도로 다방면의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여배우 쉬징레이(徐靜蕾ㆍ34)가 내놓은 인터넷 서체가 중화권 네티즌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쉬징레이는 배우와 영화감독, 잡지 편집장, 블로거로서 유명세를 이용해 지난해 4월 자신의 친필 글씨를 형상화한 독특한 서체를 만들어 유료 서비스하고 있다.
그가 대형 소프트웨어 업체인 베이징의 팡정(方正)전자공사와 손잡고 제작한 ‘팡정징레이간체(方正靜蕾簡体)’라는 이름을 붙인 서체 입력프로그램은 10위안(약1,200원)의 다운로드료를 받지만 지금까지 수백만 명의 네티즌이 쓰고 있을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팡정전자공사는 막대한 수입을 올린 것은 물론 쉬징레이도 상당한 액수의 저작권료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쉬징레이의 인터넷 글씨체 붐을 계기로 중국의 전통적인 서예문화 장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면서 논쟁으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연합조보(聯合早報) 인터넷판이 22일 전한 바에 따르면 치궁, 왕샹즈(王祥之) 등 서예 대가들의 글씨체를 제치고 쉬징레이처럼 단지 유명인이란 명성을 빌미로 제대로 일가도 이루지 못한 서체를 젊은 층에 무분별하게 배포하는 것은 문제라는 비판이 요즘 들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중국 서예계에선 인기인의 인터넷 서체 때문에 전통 서예가 쇠퇴할 것이란 한탄의 소리까지 내고 있다.
최근 실시한 인터넷 설문조사에선 컴퓨터가 보급되면 될수록 중국인의 한자 실력이 더욱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 가운데 ‘상당수의 한자를 어떻게 쓸지 모른다’고 토로한 비율이 45.2%에 달했고 41.2%는 ‘잠시 생각하면 기억이 나 쓸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기본적으로 바로 쓸 수 있다’고 밝힌 것은 불과 13.6%에 지나지 않았다.
또한 400명의 학생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약 90%가 자신이 쓴 글씨를 스스로도 알아보지 못한다고 답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런 현실이 네티즌으로 하여금 직접 쓴 글씨나 유명 서예가의 서체보다는 매일 접하는 정형화한 컴퓨터 글자체를 기준으로 삼게 만들었고 인기 스타의 화려한 친필은 이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얼마 전 국내에 개봉된 리롄제(李連杰)와 류더화(劉德華) 공연의 무협극 <투명장(投名狀)> 여주인공으로 등장한 쉬징레이는 베이징영화학원 출신으로 지난 1996년 <홀연장부> 로 데뷔했다. 홀연장부> 투명장(投名狀)>
그는 97년 <애정마랄탕> 으로 스타덤에 오른 뒤 <최후의 사랑, 최초의 사랑> <상성(傷城)> 등으로 입지를 굳혔다. 상성(傷城)> 최후의> 애정마랄탕>
쉬징레이는 할리우드에 진출한 장쯔이(章子怡), TV 드라마 <황제의 딸> 의 자오웨이(趙薇), 저우쉰(周迅)과 함께 ‘중국 4대 여자 신성’으로 불린다. 황제의>
그는 2004년 애정극 <모르는 여인이 보낸 편지> 를 직접 연출했고 인터넷 잡지 ‘카이라’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본인의 블로그 방문자가 세계 최초로 1억명을 넘는 기록도 세워 화제를 낳았다. 모르는>
한성숙 기자 hansk@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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