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할 때는 항상 제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무대에 올라요. 하지만 무대 아래에서는 저는 아직 초짜잖아요.”
영화 <스피드 레이서> (5월 8일 개봉)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비(26ㆍ본명 정지훈)가 세계적 감독 워쇼스키 형제의 작품에 출연한 감회를 털어놨다. 비는 21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 <매트릭스> 의 워쇼스키 감독과 함께 작업했다는 게 꿈만 같다”며 메이저 블록버스터로 할리우드에 첫발을 내딛은 소감을 밝혔다. 매트릭스> 스피드>
비는 “미국에서도 주연 제의가 여러 번 있었지만 조연이라도 훌륭한 감독,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하고 싶었다”며 “나 때문에 NG가 나면 안된다고 생각해 잠도 자지 않고 영어와 연기 연습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혼자 있을 때도 영어로 중얼거렸다는 비는 간담회 도중 간간이 원어민 발음에 가까운 영어를 섞어 얘기했다.
매튜 폭스, 수잔 서랜든 등 쟁쟁한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흥분이 아직 가시지 않은 듯, 촬영 과정의 에피소드를 길게 늘어 놓기도 했다. “굉장히 설레지만 그런 것을 드러낼 수 없잖아요. 어린 시절 팬으로 좋아했던 수잔 서랜든에게 내 노래가 담긴 CD를 선물했는데, 그가 ‘할리우드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써 줬어요. 그 편지를 굉장히 소중히 모셔뒀죠. 하하.”
아시아 시장에서의 상품성에 스스로의 의욕이 겹치면서, 비의 할리우드 보폭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워쇼스키 형제의 새 영화 <닌자 어쌔신> 의 주연으로 발탁돼 이미 촬영을 준비 중이다. 비는 “아시아 시장에 집중하는 게 돈도 많이 벌고 편한 일이지만, 나는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워쇼스키 감독이 늘 강조하는 표현으로 자신의 포부를 대신했다. “무얼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닌자>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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