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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 MB, 천황 부부에 한국 방문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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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 MB, 천황 부부에 한국 방문 요청

입력
2008.04.22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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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오전에는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 오후에는 아키히토(明仁) 천황 등을 잇달아 만나면서 연신 '미래지향적인 성숙한 동반자 관계 구축'을 강조했다. 역사의 진실을 망각하지 않되 실용적 자세에서 양국이 서로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교류를 확대ㆍ강화하자는 메시지였다.

● 아키히토 일왕 내외 면담

이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황궁에서 아키히토 천황과 미치코(美智子) 황후를 만나 한국 방문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면담 직전 기자회견에서 '일왕' 대신 '천황'이라고 표현하면서 "사전에 얘기하는 것은 예의에 맞지 않지만 일본 천황이 굳이 한국을 방문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아키히토 천황은 이 대통령의 한국 방문 요청에 대해 "외국 방문은 정부가 검토해 결정하는 것"이라며 "초대는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언젠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하지만 구체적인 스케줄을 검토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 후쿠다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이 대통령과 후쿠다 총리는 총리관저 4층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회담장에 동시 입장해 태극기와 일장기 앞에서서 악수를 나눈 뒤 회담에 들어갔다.

후쿠다 총리는 먼저 "이 대통령의 취임식 때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는데 이번에 이렇게 회담을 갖게 돼 대단히 기쁘다"면서 "이번에 첫 외국 방문으로 미국과 함께 일본을 방문한 것은 일본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의 마음의 표시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취임한지 두 달이 안 됐으나 미국과 일본을 가장 먼저 방문해 환대받게 돼 감사하다"면서 "미국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만났을 때 후쿠다 총리에게 특별한 안부를 전해 달라고 했다. 한일 간에 좋은 관계가 됐으면 하고 효과 있는 회담이 됐으면 한다는 말도 있었다"고 답했다.

이날 회담은 별다른 이견없이 기자회견문 조율가지 일사천리로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 게이단렌(經團聯) 초청 간담회

이 대통령은 이어 도쿄(東京) 데이고쿠(帝國)호텔에서 열린 일본 재계단체 게이단렌 초청 . 이 대통령은 "저는 대한민국 최초의 최고경영자(CEO) 출신 대통령으로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_frinedlyㆍ친기업)' 노선을 천명했다"고 소개한 뒤 "일본 기업인 여러분도 이런 변화의 물결에 함께 참여해 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 참석한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목, 농담조로 "아주 무서운 노총위원장이 와 있다"고 소개한 뒤 "이번 순방을 함께 하면서 한국 노동계의 변화된 의지를 설명하고 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우리 측에서 조석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한 경제5단체장 등 100여명이, 일본측 에서는 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 富士夫) 게이단렌 회장을 비롯한 2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한 여성 일본인 기업가는 "일본 정치가의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린 적이 없었는데 이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면서 "앞으로 중소 벤처기업에 신경을 써 주면 '명사마' 붐이 일어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간담회가 열린 데이고쿠 호텔 앞에서는 우익단체인 '대일본애국당' 관계자들이 일본어와 한국어로 "다케시마(竹島ㆍ독도의 일본명칭)는 일본 땅. 한국은 즉시 다케시마에서 떠나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도쿄=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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