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에서 금융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 경우, 금융주가 가장 큰 반등 탄력을 보일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펀드시장에서도 이를 겨냥한 ‘해외 금융섹터 펀드’에 대한 추천이 늘고 있다.
금융섹터 펀드란 단기간 급락한 금융주들을 한데 묶어 투자하는 방식. 섹터(테마) 펀드는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투자타이밍이 중요한데, 지금이 바로 투자 적기라는 것이다.
그러나 금융섹터 펀드라고 해서 다 같은 펀드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펀드마다 투자대상이나 비중이 서로 달라 선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국내에 설정된 해외 금융섹터 펀드는 모두 5종. 그러나 이 가운데 한국운용의 ‘월드와이드파이낸셜주식’ 펀드는 재간접 펀드로 역외 금융섹터 펀드에 투자하며, 미래에셋의 ‘솔로몬A/P 파이낸셜서비스주식’ 역시 주로 중국, 인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금융주에만 투자한다. 따라서 서브프라임의 직격탄을 맞고 과조정된 미국 금융주에 투자할 수 있는 실질적 글로벌 금융섹터 펀드는 ▦한국운용의 ‘월스트리트투자은행’과 ▦하나UBS의 ‘글로벌금융주의귀환’ ▦삼성운용의 ‘글로벌 파이낸셜서비스’ 등 3종이라고 봐야 한다. 그러나 이들 펀드 역시 기본 컨셉트는 유사하지만, 투자지역 비중이나 운용방식 등은 서로 다르다.
먼저 하나UBS의 ‘글로벌금융주의귀환’은 미국을 비롯한 유럽, 영국,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 투자하며, 분기별로 종목을 재조정하는 방식을 취한다. 반면, 한국운용의 ‘월스트리트투자은행’은 투자은행(IB)만을 투자대상으로 하며 시황에 따라 단기적으로 종목을 교체하는데, 지금은 미국 위주로 투자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삼성운용의 ‘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 펀드는 선진국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금융기관에도 투자하고 있다.
투자지역별 비중을 살펴보면, 하나UBS의 ‘글로벌금융주의귀환’은 미국 35%, 유럽 35%, 영국 15%, 일본 15%씩 투자하며, 한국운용의 ‘월스트리트투자은행’의 경우는 미국 76%, 유럽 18%, 영국 6%를 투자한다. 삼성운용의 ‘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는 미국 29.1%, 유럽 22%에 투자하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도 22.2% 투자하고 있다.
따라서 하나UBS ‘글로벌금융주의귀환’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수익을 우선하는 투자자에게, 한국운용 ‘월스트리트투자은행’은 보다 공격적인 투자자에게, 삼성운용 ‘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는 분산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각각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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