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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1960년대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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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1960년대 자서전

입력
2008.04.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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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리크 알리 지음ㆍ안효상 옮김/책과함께 발행ㆍ624쪽ㆍ2만5,000원

2008년은 서구사회를 격렬하게 흔들었던 ‘68혁명’40주년이 되는 해이다. 미국이 1961년부터 첨단무기와 50만 대군을 베트남에 파병하며 치열한 전쟁을 벌이지만 승리하지 못하면서 전세계적인 반전 운동이 일어난다.

이것이 기폭제가 되어 68년 프라하에서는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가 선언되고 파리에선 자본주의 사상 최대의 파업이 일어나는 등 역사는 격변의 소용돌이 속으로 흘러갔다. 그렇게 68혁명은 우리의 기억에 새겨졌다. 책은 마치 광야를 불사른 한 점의 불씨처럼 번져갔던 전 지구적인 반란, 68혁명의 전후좌우를 샅샅이 지켜본 저자의 눈으로 그때의 그림을 보여준다.

파키스탄 출신이며 영국 좌파 지식인인 저자 타리크 알리는 이 같은 역사적인 사건이 벌어지는 현장에서 언론인으로, 때론 학자로 지내며 책을 지었다. 그렇기에 알리의 자서전으로 쓰인 책이지만 감히 <1960년대 자서전>이라는 묵직한 이름으로 출간되기에 이른다.

저자는 책에서 60년대의 의미에 대해 “그 시대의 혁명은 진정으로 최초의, 전 지구적 규모로 아래로부터 이뤄진 운동”이라고 말했다. 책의 역자는 “60년대 서구사회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지금에도 여전히 현실정치의 준거점으로 작용한다. 가치체계와 기호를 바꾸었다는 점에서 ‘문화혁명’이며 다양한 사회 집단의 정체성에 기반한 요구를 정식화할 수 있는 문턱을 넘었다는 점에서 ‘권리혁명’이었다”는 말로 68혁명을 말한다.

68혁명으로 대표되는 ‘격변의 60년대’는 오래 가지 않았지만 자본주의의 승리자들이 곳곳에서 쾌재를 부르는 지금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30년간 패배를 모르는 듯했던 신자유주의조차 한계에 이른 것처럼 보이는 요즘, 새로운 정치를 모색할 때 분명 기준점이 되곤 하는 60년대 정치적 급진주의의 의미는 여전히 생생하다.

87년 출간돼 10년 넘게 절판 상태로 있다가 새롭게 출간된 책은 존 레논과 오노 요코와의 인터뷰 등이 추가됐다. 저자가 생동감 있게 발로 오가며 보고 느낀 유럽 곳곳의 ‘68년’이 구절마다 살아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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