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는 갖춰졌다. 이제 세계시장으로 나간다.”
‘우물안 개구리’였던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앞으로 중국 본토를 넘어 전세계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중국 최대의 완성차 업체인 체리자동차 인통야요(尹同耀) 회장은 20일 중국 베이징 모터쇼가 열리는 신중국국제전람센터에서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 등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인 회장은 “체리차는 지금 한단계 도약하는 위치에 서 있다”며 “하드웨어 준비는 끝났고, 현대적인 관리체계, 상품개발, 선진기업문화 등의 과제만 해결한다면 세계 1위는 시간 문제“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세계시장 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는 베이징 모터쇼 현장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상하이자동차를 비롯해 지리차, 체리차 등 중국 현지 업체들은 신차종 발표와 글로벌 전략 공개로 연일 바쁜 일정을 보냈다.
체리차는 내년 미국시장을 노크한다. 현재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 남미에 완성차를 수출하고 있는 체리차는 미국 시장에 가격은 낮으면서 품질은 우수한 모델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지리차도 내년부터 미국과 유럽에 ‘지리’ 브랜드로 수출할 계획이다.
GM,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업체들과 합작사를 운영하는 상하이자동차는 합작사나 계열사를 통해 세계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비쳤다. 이날 후마오위엔(胡茂元) 상하이차 회장은 “독자 모델을 개발해 한국 등 세계 시장에 내놓고 글로벌 업체로 부상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전략에는 계열사인 쌍용차가 핵심으로, 첫번째 독자 모델인 ‘로위’를 기본으로 한 중형세단을 개발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 출시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세계시장 진출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바짝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모터쇼를 찾은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누나인 정지이 이노션 고문과 모터쇼 행사장을 돌아보며 중국 업체가 출품한 모델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정 사장은 모터쇼에 참석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잘 온 것 같다”며 짧게 답한 뒤 체리차 부스에 들러 이날 공개된 ‘이에스타6’(eastar6)를 보며 “괜찮은데”라고 혼잣말을 했다. 공개적인 발언을 하지않을 정도로 중국 업체들을 경계하는 눈치였다.
베이징=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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