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 극복 스토리는 분야를 막론하고 훈훈한 감동을 준다. 더욱이 프로스포츠에서 피어나는 불굴의 투혼은 수많은 팬들의 가슴에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고스란히 각인된다.
미국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최근 인터넷판을 통해 질병의 고통을 이겨낸 의지의 메이저리거들을 소개했다.
애리조나의 좌완 더그 데이비스(33)는 갑상선 암에 시달리면서도 마운드에 올라 기어이 승리투수가 돼 화제를 모았다. 데이비스는 수술을 이틀 앞둔 지난 9일(한국시간) LA 다저스전에 선발 등판했고, 6이닝 2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팀 승리를 이끌며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2004년 데뷔 후 2년간 13승을 올리며 기대를 모았던 캔자스시티의 우완 잭 그레인키(25)는 2006년 단 3경기에 나선 뒤 그라운드를 떠났다.
정신적 질병인 사회불안장애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치열한 투병생활 끝에 지난해 복귀한 그레인키는 올시즌 3승무패, 평균자책점 0.75의 눈부신 성적으로 마운드를 호령하고 있다.
콜로라도 우완 애런 쿡(29)은 2004년 양쪽 폐에 혈액 이상응고 현상이 왔으나 2007년 개막전 선발로 발탁되는 등 변함없는 활약을 뽐내고 있다.
1999년 전체 1순위로 탬파베이에 입단한 ‘천재 외야수’ 조시 해밀턴(27ㆍ텍사스)은 마약중독으로 인해 선수자격까지 박탈당했지만, 2006년 우여곡절 끝에 복귀한 뒤 이듬해 타율 2할9푼2리를 기록하며 새로운 인생의 출발을 알렸다.
또 보스턴의 내야수 마이크 로웰(34)과 투수 존 레스터(24)는 각각 고환암과 림프종을 극복하고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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