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들은 20일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후 첫 방미로 이뤄진 19일의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북한 핵 문제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미 언론들은 다만 한미 정상회담 소식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방미 활동,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의 회담 등에 비해 훨씬 작게 다루는 등 상대적으로 관심이 크지 않음을 반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양국 정상이 북한과의 핵 협상 과정에서 “인내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특히 이 대통령이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하는 것은 어렵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대통령이 처음으로 캠프데이비드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전하면서 북한 핵 문제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한국의 시장 개방, 한국의 미 비자면제프로그램(VWP) 가입을 위한 양해각서(MOU) 서명 등이 제대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대통령이 브라운 영국 총리와는 달리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미 민주ㆍ공화 양당의 대선주자들을 만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다만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데릭 미첼 수석연구원의 말을 인용, “이 대통령이 쇠고기 시장 개방, VWP 양해각서 서명 등으로 차기 미 행정부와의 관계를 다지기 위한 토대를 닦았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한미 양 정상이 북한 핵 문제와 관련, 북한이 제출한 핵 신고서를 검토한 후 북한의 핵 포기 의지를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고 특히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에 양보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대통령과의 단독 회견만을 1면에 실었으나 베네딕토 교황 관련기사는 거의 매일 1면 머릿기사로 올렸다. 뉴스전문 채널 CNN은 교황 방미 활동을 생중계하다가 캠프데이비드를 연결, 부시 대통령의 북핵 관련 발언만을 1분 정도 짤막하게 전했다. CNN은 17일 부시 대통령과 브라운 총리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은 처음부터 끝까지 생중계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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