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진이 한국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신종 독감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발원지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독감 바이러스의 발원지 뿐만 아니라 이동 경로까지 밝힘으로써 매년 출몰하는 신종 독감 백신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중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신종 독감 바이러스가 발생할 수 있는 기후조건을 가지고 있어 전세계에 독감 바이러스의 씨앗을 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독감은 대개 온대지방의 겨울과 열대지방의 우기에 발생한다.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는 지역마다 우기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겨울에 독감이 기승을 부리는 온대지방과도 맞닿아 있어 독감 바이러스가 일년 내내 생존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한 독감 바이러스는 호주, 남태평양을 거쳐 서아시아,유럽, 북미를 휩쓴 다음 남미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일년 동안 전세계를 돌아다닌 독감 바이러스는 다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로 다시 돌아올 수 있지만, 이미 지역 주민들은 면역이 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더 이상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이 지역에서는 전과 다른 독감 바이러스가 발생해 전세계를 도는 것이다.
연구진은 2002~2007년 6개 대륙에서 채집한 약 1만3,000종의 독감 바이러스 표본에서 분자 지문을 대조ㆍ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규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데렉 스미스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면역학자들이 새로운 독감 백신을 개발할 때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즉 독감 바이러스의 ‘시조’가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이동 경로에 따라 면역학자들이 매년 독감 예방접종을 할 때 어떠한 종류의 백신을 주입해야 하는지 예측하는데 도움을 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의료계는 백신 개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이번주 과학 전문지 네이처에 실릴 예정이다.
김회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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