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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지켜보는 모임' 최열 간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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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지켜보는 모임' 최열 간사 인터뷰

입력
2008.04.2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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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내놓을 경영 쇄신안은 국민들을 진정 감동시키는 내용을 담아야 합니다. 또 다시 국민을 실망시킨다면 삼성은 영영 사랑 받는 국민기업이 될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삼성의 외곽자문기구인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삼지모)’의 최열(사진ㆍ환경재단 대표) 간사는 20일 본지와의 단독인터뷰에서 특검 이후 삼성이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과제로 ‘국민신뢰 회복’을 꼽았다. 이와 관련, 삼지모는 삼성이 거듭나기 위해, 앞으로 취해야 할 ‘특단의 조치’들을 A4용지 한 장 정도로 요약한 건의서를 지난 2일 삼성 전략기획위원회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간사는 우선 “삼지모는 그 동안 삼성의 조직문화와 사회공헌, 대북 기술지원, 그리고 노조문제에 이르기까지 삼성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정서와 이미지 개선을 위해 필요한 의견들을 전달해왔지만 이 같은 우리의 노력이 실제로 얼마나 반영됐는지는 단정짓기 어렵다”고 말해 그 동안 삼성의 내부쇄신노력이 상대적으로 미흡했음을 지적했다.

그는 “이번에도 삼지모 멤버들이 모여 의견을 정리한 뒤 보고서로 만들어 수사발표전인 지난 2일 전략기획위원회에 전달했다”며 “여기엔 사법처리 내용과 무관한 내용들을 담았는데 이건희 회장의 거취문제를 비롯해 경영권 승계와 지배구조, 사회공헌 등 이미 세간에서 지적된 부분들에 대해 포괄적으로 우리의 의견을 피력했다”고 강조했다.

최 간사는 그러나 세부내용에 대해선 언급을 회피했다. 다만 “제안한 내용 자체가 일견 추상적일 수 있지만 삼성이 겉으로 드러나는 이미지 개선의 차원을 넘어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이어 “분명한 것은 삼성이 발표할 이번 쇄신안에는 국민들을 진정으로 감동시킬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 삼성 자신 아닌 국민적 눈높이와 시각으로 경영쇄신안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거듭 역설했다. 그는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삼성이 이번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100년의 미래와 역사가 결정지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측은 삼지모의 건의를 포함, 다양한 각계의견을 취합해 현재 쇄신안 수립작업을 진행중이다. 삼성 전략기획실장 보좌역인 이순동 사장도 특검 수사발표 당일 “삼지모 등 주변으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청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은 이번 주 사장단 회의가 열리는 23일 당일이나 24일 쇄신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쇄신안에는 그룹 전략기획실 개편방안, 이건희 회장의 차명재산 처리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삼지모)이란?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유죄판결과 X파일 사건으로 곤경에 처해 있던 2006년2월. 삼성은 당시 대국민 발표를 통해 8,00억원의 사회기금 헌납약속과 함께 "우리 사회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반성에서 삼성 경영에 대해 쓴 소리를 해줄 사회 각계 인사들로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을 만들어 비판 여론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멤버는 간사인 최열 환경재단대표와 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최학래 전 한겨레신문사장,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교수, 이정자 전 녹색미래 대표, 안병영 전 교육부총리,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 방용석 전 노동부장관 등 8명. 이후 안병영ㆍ이정자씨가 사퇴, 현재 6명이 활동중이다. 삼지모는 2006년 6월12일 삼성 전략기획위원회와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그 동안 7차례 모였으며, 삼성에 대한 외부시각과 개선방안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전해왔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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