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작고 문인들을 기리는 문학제가 이번 주 잇따라 열린다.
24~26일 대하소설 <산하> <지리12산> 의 작가 이병주(1921~1992)를 추모하는 ‘2008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가 그의 고향인 경남 하동에서 열린다. 2002년 시작된 이병주문학제는 2006년 김윤식 명지대 석좌교수ㆍ정구영 전 검찰총장을 공동대표로 한 ‘이병주기념사업회’가 발족되면서 작년부터 국제문학제로 확대됐다. 지리12산> 산하>
이번 행사엔 르 민 쿼(베트남), 나카자와 케이(일본), 우데이 프래캐시(인도) 등 5명의 해외 작가가 초청돼 국내 문인들과 국제문학 심포지움, 문학의 밤 행사에 참가한다.
이 중 르 민 쿼는 올해 신설된 ‘이병주국제문학상’을 받는다. 이병주 문학 관련 자료를 수집ㆍ전시하는 ‘이병주문학관’(하동군 북천면)도 완공돼 문학제 첫날 개관식을 갖는다.
25~27일엔 강원 춘천에서 ‘제6회 김유정문학제’가 개최된다. 김유정문학촌(춘천시 신동면)의 연례 행사이자 손꼽히는 지역 문학 이벤트로 자리잡은 이 문학제는 올해 김유정(1908~1937) 탄생 100주년을 맞아 치러져 더 뜻깊다.
김유정 소설 한 대목을 감칠맛 나게 낭독한 사람에게 시상하는 ‘입체낭송대회’(26일), 김유정 소설의 대표 캐릭터 ‘점순’과 닮은 미혼여성 선발 대회, 토종닭 잡기 대회(이상 27일) 등이 마련됐다.
경춘선 기차를 타고 김유정 문학 현장을 답사하는 행사도 27일 열린다. 춘천에선 30년대 실레마을(김유정 출생지)을 재현한 상설 전시장 운영(5~10월), ‘한일중 동아시아문학포럼’ 참가 작가 초청(10월3~5일) 등 김유정 탄생 100주년 행사가 다채롭게 이어진다.
같은 기간 중 전남 강진에선 ‘제3회 영랑문학제’가 열린다. 강진은 명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으로 잘 알려진 영랑 김윤식(1903~1950)의 고향. 남성리 영랑 생가 앞 특설무대에서 진행될 25일 개막식엔 성악가 김동규, 가수 안치환씨와 영랑의 친손녀인 소프라노 김혜경씨가 공연을 갖는다.
식전엔 항일운동가로서 영랑의 시 세계를 재조명하는 ‘영랑시문학 심포지엄’이 진행된다. 이밖에도 도종환ㆍ신달자 시인의 문학 강연, 백일장 대회, 영랑시 낭송대회 등이 문학제 중 열린다.
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는 경기도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귀천’의 시인 천상병(1930~1993)을 회억하는 ‘제5회 천상병예술제’가 열린다. 2003년 시인의 10주기 추모 음악회로 출발해 음악회, 세미나, 전시회, 백일장, 시낭송 대회 등을 아우르는 예술제로 발전했다.
개막일엔 한국 현대시 100주년 기념을 겸해 천상병 시의 본질을 탐구하는 세미나, 고인의 대표작 ‘귀천’ ‘다음’에 곡을 붙인 노래를 가수 조영남, 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 등이 부르는 음악회가 개최된다.
생전 시인과 의형제를 맺었던 중광 스님(2002년 작고)과 소설가 이외수씨의 그림ㆍ시화가 시인의 유품과 더불어 전시되는 ‘도적놈 셋이서’전(展)이 행사 기간 내내 열린다.
한편 내달 17일엔 ‘향수’의 시인 정지용(1902~1950)을 기리는 ‘제21회 지용제’가 그의 고향 충북 옥천에서 개최된다. 옥천문화예술회관에서 정지용 시세계를 조명하는 문학포럼에 이어 정지용문학상(수상자 김초혜 시인) 시상식, 성악가 박인수씨 축하공연, 향수음악회가 열린다.
참가자들은 이어 지용 생가 및 문학관, 모교와 함께 삼정승 고택, 육영수 여사 생가, 장계관광지 등을 관람하게 된다. 서울~옥천을 오가는 특별열차에선 이근배 유자효 박덕규 시인의 시낭송, 정지용 특집 다큐멘터리 감상, 가족시 낙서전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참가를 원하는 독자는 5월15일까지 행사 주관처인 파라다이스트래블앤레저(02-2266-2100)로 문의하면 된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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