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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협상 타결/ '식탁의 최강자'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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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협상 타결/ '식탁의 최강자' 시간문제

입력
2008.04.2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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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보다 저렴하면서도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도 맞는 미국산 갈비가 4년6개월 만에 우리 식탁에 오르게 됐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이 우리 식탁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줄지 기대가 크다.

전문가들은 미국산 쇠고기에 시장을 열어줌으로써 지난 4년간 위축된 국내의 쇠고기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쇠고기 소비량은 광우병 파동으로 미국산에 대해 전면 수입금지 조치가 취해지기 직전인 2003년 39만톤에서 지난해 36만5,000톤으로 줄어들었다. 미국산 쇠고기 대신 호주산 수입이 늘어났어도, 값비싼 한우와 호주산이 미국산의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산 쇠고기는 금수조치 이전엔 국내 쇠고기 소비 시장의 최강자였다. 2003년 미국산 쇠고기는 19만9,000톤이 수입돼 전체 쇠고기 수입량(29만3,000톤)의 약 70%를 차지했다. 또 현재 금수품목에 포함돼 있는 갈비 부위가 미국산 수입의 70%에 해당하는 14만톤에 달했다. 한우 생산량(14만2,000톤)과 맞먹는다.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고 많이 먹는 갈비 부위를 앞세워 미국산 쇠고기가 시장 공략에 나서면, 예전처럼 쇠고기 최강자의 위치를 되찾으리라는 건 기정사실. 미국산 쇠고기의 매력은 가격은 국내산의 절반 수준이면서 맛과 품질에서 한우와 비슷한 수준의 만족감을 준다는 점이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지난해 7월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재개하면서, 비슷한 등급의 한우보다는 절반 이상, 호주산보다는 30% 가량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었다. 주로 쇠고기를 구워먹는 우리 입맛에는 호주산보다는 한우처럼 곡물사료로 키워 지방층이 적절히 섞여있는 미국산이 더 어울린다.

3년7개월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미국산은 지난해 대형마트에 선보였을 때 위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는 판매 개시 이후 9월까지 2개월간 각각 전체 쇠고기 판매의 19%, 20%를 차지했다. 미국산 쇠고기가 시장에 본격 선보이면 한우나 돼지고기 등도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가격파괴 붐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지난해 대형마트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판매 이후 한우, 호주산, 돼지고기의 가격이 10% 안팎 떨어지기도 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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