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이 희귀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군서울지구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18일 "노 전 대통령은 현재 '소뇌위축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며 "병세가 깊어 호전될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이 측근은 그러나 "이번 입원은 가벼운 폐렴 증세 때문이며, 병세가 위중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소뇌위축증은 소뇌가 여러 원인에 의해 지속적으로 작아지는 병이다. 평형감각과 운동기능을 조절하는 소뇌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똑바로 걸을 수 없고, 손발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점차 소뇌가 작아지다 결국 물이나 침을 잘 삼키지 못하고 폐렴 등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국민 중 1,000여명이 이 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건국대병원 신경과 한설희 교수는 "소뇌위축증은 유전이나 알코올 섭취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할 뿐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며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중단되거나 호전되지 않으며, 별다른 치료법도 없다"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이 수시로 어지럼증을 호소한 것도 소뇌위축증 때문으로 알려졌다.
■ 동생·조카 상대 소송제기
한편 노 전 대통령은 입원 전 대통령 재직 시절 받은 비자금 120억원으로 설립한 ㈜오로라씨에스의 실질적 1인 주주는 자신이라며 동생인 재우(73)씨와 조카 호준(45)씨 등을 상대로 주주지위확인 청구 소송과 함께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또 이 회사에 등재돼 있는 호준씨 등 임원들은 이사 및 감사의 지위가 없다며 이들을 상대로 이사지위 등 부존재 확인 소송 및 가처분신청도 냈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박상진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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