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3연전에서 이미 2승을 챙겼으니까 오늘은 봐주시겠답니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17일 경기에 앞서 SK 김성근 감독을 만난 뒤 취재진에 “오늘은 이길 것 같다”고 농담 섞인 말을 했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어제 7-1로 이기다 7-6까지 쫓기지 않았냐”면서 “역시 야구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방심하면 안 된다는 김 감독의 생각대로 이날 승부도 집중력에서 갈렸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1회 2점, SK 선발 채병용은 2회 1점을 내줬지만 이후 뛰어난 피칭으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팽팽한 투수전은 경기 내내 이어졌고 결국 집중력에서 앞선 SK가 1점차 신승(2-1)을 거뒀다.
삼성은 1-2로 뒤진 6회초 무사 1ㆍ2루서 최형우가 번트 자세를 취하다 강공으로 돌변했다. 하지만 포수 파울 플라이 아웃. 톱타자 박한이가 7회 무사 1루에서 시도한 보내기 번트 역시 포수 파울 플라이가 돼 선동열 감독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삼성은 8, 9회에도 잇따라 동점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SK와의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줬다. 특히 9회 2사 2루에서는 박석민이 SK 마무리 정대현을 상대로 파울 홈런을 쳐내는 등 10구까지 가는 실랑이를 벌였지만 결국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SK는 최근 4연승 및 삼성전 6연승의 휘파람을 불면서 12승4패로 2위 롯데와의 승차를 1게임차로 벌렸다. SK는 올시즌 1점차 승부에서 단 한번도 지지 않고 5전 전승을 기록하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SK 최정은 1회 2사 1ㆍ3루서 2타점 2루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채병용은 5와3분의2이닝을 6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을 거뒀다. 마무리 정대현은 1점차 승리를 지켜 시즌 4세이브(2승)를 챙겼다. 그러나 삼성 배영수는 6이닝 2실점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 불발로 시즌 첫 패배(2승)와 함께 SK전 5연패에 빠졌다.
청주에서는 한화가 9회말 2사 2ㆍ3루에서 터진 대타 이도형의 끝내기 적시타로 히어로즈에 5-4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대타 끝내기는 시즌 3호 및 통산 49호. 청주에서 유독 강한 한화는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싹쓸이했다.
청주전 5연승. 한화 이범호와 클락은 시즌 5호 홈런을 쳐 롯데 카림 가르시아와 함께 홈런 공동 1위가 됐다. 한화 마무리 토마스는 3-3 동점이던 9회초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타선의 지원으로 행운의 승리(1승1패2세)를 안았다. 우리는 최근 4연패.
잠실에서는 LG가 효과적인 계투 작전과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최하위 KIA를 6-3으로 꺾었다. 선발 브라운은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두산전은 이틀 연속 비 때문에 취소됐다.
인천=이상준 기자 jun@hk.co.kr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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