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일요일, 미 공화당 대선후보 존 매케인(71) 상원의원은 그의 목장으로 기자들을 초대해 손수 고기를 굽고 나눠주고 있다. 그 곁에 몸에 찰싹 붙은 진 차림에 머리를 한 갈래로 묶은 여성이 그저 미소를 지으며 서 있다. 부인 신디 매케인(53)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매케인 상원의원의 부인 신디가 미국의 전통적인 영부인이 되길 원하지만 그 바람과는 달리 신디의 삶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신디는 언론을 비롯한 세간의 주목을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의 공적, 사적 생활은 매우 파란만장하며 정치인 아내로서의 역할도 잘 해내고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맥주유통업체 헨슬리사의 독녀로 태어나 학창시절 미인대회 수상경력을 가진 신디는 18살이나 많은 유부남이었던 매케인과 사랑에 빠져 그가 이혼한 후 결혼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회장직을 물려 받아 활발히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신디의 지분은 1억달러가 넘는다. 82년 매케인이 하원의원에 도전했을 때 그는 처가의 자금 지원을 받기도 했다.
94년 척추 수술 후 약물중독 스캔들에 연루되어 남편의 정치 경력을 망친다는 눈총을 받았던 적도 있었지만 신디는 사회 봉사를 하고 치료를 받으며 건강해진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의 인정을 받았다.
WSJ는 신디가 어린이들을 위한 자선 재단인 헨슬리 가족재단을 설립했고, 최근에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국가들을 지원하는 자선활동에 나서는 등 남편의 지지율을 높이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영 인턴기자(서강대 신문방송3학년)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