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17일 현재 타율 3할6푼2리로 타격 4위. 두산 3년차 김현수(20)는 최근 팀 내에서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2006년 1경기 출전에 불과한 ‘무명’에서 지난해 2할7푼3리에 32타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김현수는 올시즌 초반 맹타로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1일 잠실 LG전부터 2번 타순에 자리잡은 김현수는 이후 4경기 연속 2번 타자로 출전, 무려 6할6푼7리, 6타점의 가공할 타격을 선보였다. 김경문 감독은 “(김)현수에게 2번 자리가 맞는 것 같다. 잘해주고 있다”며 뿌듯해 했다.
상황이 이 정도면 욕심이 생길 법도 하지만 18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김현수는 그저 담담한 표정이었다. ‘올시즌 3할 타율을 목표로 하고 있냐’는 질문에 김현수는 “여전히 목표는 전경기 출전”이라고 말했다.
아직 20경기도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싶지 않다는 것. 시즌을 앞두고 일본 전지훈련을 떠나기 직전에도 김현수는 똑 같은 포부를 밝혔었다.
타격에 마음을 비운 김현수는 오히려 ‘엉뚱한’ 욕심을 내비쳤다. “앞으로도 틈만 나면 뛸 거예요.” 김현수는 도루 5개로 벌써 지난시즌 전체 도루 개수와 동률을 이뤘다. 도루부문 공동 7위. 188㎝, 94㎏의 육중한 체격과는 어울리지 않는 기록이다.
하지만 100m 기록이 12초에서 13초 사이임을 고려하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앞으로 두산 경기를 볼 땐 김현수의 방망이뿐 아니라 먼지를 흩날리는 스파이크에도 주목해야 할 듯하다.
잠실=양준호 기자 pires@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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