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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인 현대차IB증권 회장 '작지만 강한 회사'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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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인 현대차IB증권 회장 '작지만 강한 회사' 출사표

입력
2008.04.2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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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안에 국내 투자은행(IB) 부문에서 톱5에 진입하겠다”

박정인(65) 현대차IB증권 회장은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범 현대그룹과 협력업체 등에 대한 자산운용 및 자금조달 서비스를 기반으로 IB 및 법인영업 부문을 빠른 속도로 키울 예정”이라며 “대부분의 증권사가 아직도 전통적인 주식위탁매매에 상당부분 의지하고 있는 만큼 우려처럼 이들과 경쟁할 일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또 3년 내로 국내 자산관리영업 부문에서 10위권에 진입하겠다고 공언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단기간의 성장이 가능하려면 그룹 차원의 강력한 지원이 반드시 필요한데, 박 회장의 무게감을 감안할 때 고속성장이 충분히 가능하리라 보고 있다. 박 회장은 1969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현대ㆍ기아차 부회장, 현대제철 부회장 등 그룹 내 핵심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 정몽구 그룹회장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 꼽힌다.

그러나 그는 “회사의 몸집을 섣불리 불리기보다는 ‘작지만 강한 회사’를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증권사들은 170~18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나, 현대차IB증권은 현재 17개인 지점수를 3년 안에 50개 정도로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더 이상의 M&A도 없다고 못박았다. 박 회장은 “인력도 현 350명보다 200명 많은 550명 정도로 늘릴 생각”이라며 “주위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대규모 인력흡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몸집이 작은 대신 실속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그는 주장했다. 예를 들어 지점수는 작아도 금융자산이 집중된 강남과 현대차 그룹 연고지인 울산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요소요소에 지점을 배치하겠다는 것. 그는 또 “국내외를 통틀어 해당분야의 최고 인재를 유치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특히 리서치센터를 강화하기 위해 스타 애널리스트인 이종우 센터장을 모셔왔으며, 여타 연구인력 인사에 대한 전권을 이 센터장에게 부여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자동차, 반도체, 유통, 통신, 금융 등 5대 업종에 철강, 시황 등을 포함한 7개 분야의 리서치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며, 특히 현대차 그룹과 관계된 자동차와 철강 부문에선 세계적으로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사업 관련, 현대차IB증권은 현대차 그룹의 해외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할 계획이다. 협력업체의 해외진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지시장 및 제도조사, 법인설립, 인수합병(M&A) 등 금융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해외자원개발과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한 M&A 등 다양한 자기자본투자(PI)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2020년까지 ‘그레이트 글로벌(Great Global) IB’로 도약하겠다”며 “이를 위해 적절한 시점에 대규모 증자를 실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증권사를 통한 금융지주회사 설립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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