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오른손투수 윤석민(22)은 지난해 ‘본의 아니게’ 에이스가 됐다. 1선발 김진우가 사생활 문제로 팀을 이탈했고, 2선발 에서튼은 팔꿈치 부상으로 일찌감치 보따리를 쌌다. 3선발이었던 윤석민이 1선발 노릇을 할 수밖에 없었다.
1선발로 나가다 보니 어려움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등판하는 경기마다 상대 에이스와 싸워야 했고, 그때마다 타선은 침묵했다. 윤석민은 지난 시즌 3.78의 준수한 평균자책점에도 불구하고 18패(7승)로 시즌 최다패의 불명예를 안았다. 18패는 역대 프로야구 최다패 순위 5번째였다.
‘약관 에이스’ 윤석민이 팀을 7연패의 늪에서 건져올렸다. 윤석민은 16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LG전 6연패 후 데뷔 첫 승이자 시즌 2승(2패)째를 올렸다. 1-0으로 승리한 KIA는 지난 6일 대전 한화전부터 15일 잠실 LG전까지 이어온 7연패에서 탈출했다. LG는 3연승 끝.
연패 탈출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마운드에 섰지만 윤석민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지난해 에이스 수업 덕분이었다. 윤석민은 최고구속 149㎞의 직구 이외에도 슬라이더, 커브, 서클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LG 타선을 농락했다. 5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주형은 4회 1사 2루에서 결승타를 뿜었다.
경기 후 KIA 조범현 감독은 “어느 감독이나 그렇듯 연패를 하는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 동안 제가 다소 부정적인 생각이 있었는데 오늘 승리를 계기로 다시 시작하겠다. 오늘은 (윤)석민이가 너무 잘 던져줬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SK가 삼성을 7-6으로 이기고 단독선두로 나섰다. SK는 1회말 1사 후 2번 박재상부터 8번 나주환까지 7타자가 연속안타를 치며 대거 5득점을 올렸다. 7타자 연속 안타는 올 시즌 최다이며 통산 최다는 7번 작성된 바 있는 8타자 연속안타. 삼성 양준혁은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했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만루홈런은 시즌 2호.
한화는 청주에서 선발 정민철의 5이닝 1실점 역투에 힘입어 우리 히어로즈를 8-1로 누르고 청주구장 4연승을 달렸다. 히어로즈는 3연패.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두산전은 우천으로 취소됐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인천=허재원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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