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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특검 수사 발표/ '행복한 눈물'은 홍송원씨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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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특검 수사 발표/ '행복한 눈물'은 홍송원씨 소유

입력
2008.04.2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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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가 삼성 비자금을 이용해 구매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미국 팝아트의 거장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 은 삼성가(家)의 그림 구매 대행업자인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 소유로 결론 났다.

특검팀은 삼성가에서 2002~2003년 구매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해외 미술품 30점 모두 삼성가와 관련이 없다고 17일 밝혔다. 서미갤러리의 금융계좌 추적결과, 삼성가 자금의 유입 흔적을 찾지 못했다는 게 이유다. <행복한 눈물> 구입 시기로 알려진 2002년 금융전표는 보관기한(5년)이 지나 버렸고 2003년, 2004년에는 현금만 입금돼 출처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특검팀은 설명했다.

홍 대표는 자신의 돈으로 <행복한 눈물> 을 구입한 뒤 "집에 걸어두고 구매 여부를 판단하라"며 홍씨에게 두차례 정도 대여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티 경매소와는 종종 신용거래를 했고, 지난해 논란이 불거지자 홍 대표의 신용을 불안하게 여긴 크리스티 경매소가 지난해 12월 6일 이 그림에 대해 질권 설정을 한 것도 홍 대표 소유라는 근거로 제시됐다. 계좌추적에서 막힌 특검은 이런 홍 대표측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단 30점 중 스기모토 히로시의 <극장 시리즈> 2개는 홍라희씨가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국제갤러리에 2006년 3월~2007년 10월 삼성의 차명계좌 14개 계좌에서 156억원이 지급된 흔적도 찾았다. 그러나 14개 계좌는 모두 이 회장의 상속재산을 운용한 차명계좌로 결론 나 '처벌 불가'판정이 내려졌다.

나머지 27점에 대해 홍 대표는 구매자를 찾지 못한 6개는 외국으로 반출했고, 15개 작품은 국내 다른 구매자에게 팔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의혹이 불거진 뒤 삼성측이 소유자를 바꿨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특검팀은 "그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답했다.

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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