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정진으로 세상을 향기롭게' 불기 2552년 부처님오신날(5월12일)을 앞두고 불교계가 이 같은 표어를 내걸고 다채로운 봉축행사를 마련했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위원장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는 21일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대형 장엄등(높이 11.5m)의 점등식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5월12일까지 서울 종로 일대와 강남 봉은사 등에서 연등놀이, 제등행렬 등 다양한 축제행사를 갖는다.
전국의 사찰과 주요 거리에서 연등이 불을 밝힌 가운데 5월2~12일에는 강남 봉은사 경내에서 80점의 전통등 전시회가 열린다. 올해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청계천 물가에 전통등과 가로연등이 23일부터 설치된다. 불교종단협의회는 23일부터 5월23일까지 청계천 등달기를 한다.
봉축행사의 하일라이트인 연등축제는 5월3일 조계사에서 인사동사거리, 종로2가를 거쳐 조계사로 되돌아오는 길에서 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연등놀이를 전야제로 시작한다.
연등축제 당일인 5월4일은 우선 낮12시부터 오후8시까지 조계사 앞길에서 불교와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100여 개의 부스가 마련되는 불교문화마당이 열린다.
오후 3시부터 동대문축구장에서는 2만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어울림마당(연등법회)이 펼쳐진다. 200여개의 대형 전통등을 비롯, 7만~8만개의 등으로 이루어진 제등행렬은 오후 7시 동대문운동장을 출발해 조계사를 향해 행진한다.
봉축위원회는 동대문운동장 철거가 예정돼 있어 당초 어울림마당은 잠실체조경기장에서 치르고, 제등행렬은 동국대에서 출발할 계획이었으나 서울시가 철거를 연기해 마지막으로 동대문축구장에서 행사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제등행렬에 앞서 오후 5시~7시 하이서울페스티발 개막 퍼레이드가 종묘에서 시청 앞 광장 구간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이날 종로 일대는 완전히 축제분위기에 빠져들게 된다.
제등행렬이 끝난 오후 9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보신각 앞 종각 네거리에서 대동한마당(음악회)이 열리며 오후 11시께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는 가운데 강강술래로 연등축제가 마무리된다.
연등축제 외에도 다양한 봉축 기념행사가 여러 불교단체 주최로 열린다. 조계종 총무원과 봉축위원회 행사기획단은 18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연등제의 역사와 전통'을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개최한다.
봉축위원회가 최근 발간한 <초파일 100년사> 에 따르면 1955년 조계사 인근을 돌아오는 제등행렬이 시작됐으며, 96년부터 동대문운동장에서 제등행렬을 시작해 조계사에 이르는 종로 구간에서 연등을 밝히고 행진하는 축제를 해왔다. 초파일>
어린이를 위한 행사로는 '어린이 연꽃노래잔치'(2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국 어린이 부처님 그림 그리기 대회'(5월5일 목아박물관)등이 마련되며 외국인들이 함께 하는 '불교문화체험 한마당'(5월5일 인사동)도 열린다.
'이웃을 위한 희망 등 달기'(21~5월23일 인사동) 등 장애인, 난치병어린이 등에게 자비의 손길을 내미는 행사도 마련된다. 봉축 법요식은 5월12일(월) 오전 10시 조계사와 전국 사찰에서 봉행된다.
남경욱 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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