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67)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신임 회장(서강대 총장)은 8일 “대학 자율화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각종 규제를 철폐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대교협 사무실에서 열린 제14대 회장 취임식에서 “2009학년도부터 대학들이 입시요강을 자율적으로 만드는 등 입시자율화에 많은 진전이 있었고, 학과별 학생 모집이 허용되는 등 교육당국의 규제도 조금씩 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대입 업무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국민의 우려를 씻고 신뢰를 획득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자율에 따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대학간 합의를 지켜나가는 풍토를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임기 중 대학 재정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대학의 경쟁력 제고와 자율성 확보를 위해 고등교육 교부금 제도를 도입하고 대학에 대한 세제 지원과 재정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고등교육 교부금 제도는 내국세 총액의 일정 비율을 고등교육재정으로 배정해 대학에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도 대학 경비의 일부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만, 정부는 막대한 재정 부담을 이유로 난색이어서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는 또 최근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대학 등록금 문제와 관련, “학생 부담을 줄이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대학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비용 마련도 중요하다”고 말해 등록금 인상 억제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손 회장은 총선이 끝난 뒤 새로운 국회가 구성되면 사립학교법 재개정에 나서겠다는 뜻도 내비쳐 주목된다.
이날 취임식에는 이기수 고려대 총장,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 등 4년제 대학 총장 20여명과 이원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등 교육계 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손 회장 임기는 2010년 4월7일까지 2년이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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