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은 한 나라의 국력을 상징하는데다 사람들의 꿈을 대신 실현해준다는 점에서 영웅 대접을 받는다. 지금까지 35개국에서 474명의 우주인이 탄생했는데 몽골 멕시코 시리아 등이 이미 1980년대에 우주인을 배출한 점을 생각하면 우리나라는 시기적으로 뒤졌다고 볼 수 있다.
가장 유명한 우주인은 단연 최초의 우주인인 구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다. 1961년 4월 12일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우주비행에 성공한 가가린은 “지구는 푸른빛이었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가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 상공에 머문 시간은 108분. 구 소련 정부는 공군 중위 출신인 그를 소령으로 특진시키며 영웅으로 추앙했다. 세계 최고의 우주사관학교로 명성이 높은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도 그의 이름을 딴 것이다.
구 소련에 뒤이어 우주인을 배출한 나라는 미국이다. 존 글렌이 62년 2월 20일 프렌드십 7호를 타고 미국 최초로 궤도 비행에 성공했다. 그는 존 F 케네디 일가와의 친교를 바탕으로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에 당선되는 등 정치인으로도 성공했다. 글렌은 98년 77세의 나이에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탑승, 최고령 우주비행사라는 또 다른 기록을 남겼다.
미국은 69년 7월 20일 닐 암스트롱이 세계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함으로써 소련에 빼앗겼던 자존심을 되찾았다. 달 표면에 내린 암스트롱은 “이것은 인간의 작은 발자국이지만 인류에게는 거대한 도약”이라는 말을 남기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우주인 영웅 신화’는 냉전시대 우주개발을 둘러싼 미소의 자존심 경쟁에 힘 입은 면이 크다.
세계 최초의 여성 우주인은 구 소련의 발렌티나 테레슈코바로 63년 6월 16일 보스토크 6호를 타고 올라가 70시간 50분 동안 지구를 48바퀴나 돌았다. 그는 귀환 당시 낙하산으로 탈출하면서 “나는 갈매기다”고 외쳤다.
70년대는 폴란드 동독 불가리아 등 동구권 국가가 우주인을 배출했고 80년대 들어서는 프랑스 서독 인도 캐나다 등이 우주인 배출에 합류했다. 중국에서는 2003년 양리웨이(楊利偉)가 선저우 5호를 타고 우주여행에 성공, 장쩌민 (江澤民) 당시 국가주석으로부터 훈장과 함께 ‘우주영웅’ 칭호를 받았다.
송용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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