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투자자들이 투자기준으로 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서 우리나라가 올해중 선진국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로이터통신(런던)은 7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 앤드류 하웰이 MSCI지수를 관리하는 MSCI바라(Barra)측과 면담한 후 쓴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과 대만은 선진국 지수로 편입되고 대신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이 신흥시장 지수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MSCI 지수 기준 선진국과 신흥시장에는 8대2의 비율로 세계 투자자산이 배분돼 선진국 지수에 포함되면 훨씬 더 많은 투자자산이 몰리는 효과가 기대된다.
MSCI는 최종 결정을 앞두고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 ▦주요 지정학적 위험 ▦자금 유출입 제한 정도 ▦시장규모 ▦외국인 투자제한 정도 등의 요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이와 관련, MSCI측은 “현재 투자 커뮤니티와 협의 중이며, 올 6월 안에 결론을 내리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그간 MSCI 선진국 지수에 포함되지 못한 표면적인 이유는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과 ‘지정학적 위험’이라는 기준에 미달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MSCI 이머징마켓 지수 내에서 중국의 시가총액 비중이 20% 정도로 가장 크고, 한국과 대만의 비중은 각각 17~18%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전문가들은 한국의 연내 선진국 편입을 위해선 넘어야 할 벽이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의 김성주 투자전략팀장은 “정식 제안부터 발효에 이르는 구체적 일정이 나오지 않았으며, 올해 안에 결정된다 해도 투자자의 혼란을 막기 위해 1년 이상의 유예기간을 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지수란?
미국 모건스탠리 자회사인 MSCI가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로, 종류만 3,000개가 넘는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외국 투자기관들이 각국별 투자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사용된다. MSCI기준에서 특정국가의 비중이 높아지면 외국인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게 된다. 이 지수는 우리나라 기업 중 삼성전자, 한전 등 대표적인 60여개 기업의 주가를 반영하고 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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