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인류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1934~68)이 1961년 우주개발의 장을 연 지 47년 만에 ‘대한민국 우주인 1호’가 탄생했다. 우리는 세계 36번째 우주인 배출국이다. 당초 한국 첫 우주인의 영예는 2006년 12월 26일 이소연씨와 함께 우주인 후보로 선정된 고산씨에게 돌아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러시아 우주연방청이 고씨의 훈련 규정 위반을 이유로 탑승우주인 변경을 요청함에 따라 지난달 10일 이씨가 우주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1 = 한국은 세계에서 11번째로 우주에서 과학실험을 수행한 국가가 된다. 이씨는 우주실험 전문가로 이번 비행에 참여, 모두 18가지 과학실험을 수행하게 된다. 우주공간에서 식물의 발아ㆍ생장과 변이 실험, 우주시대를 대비한 차세대 메모리소자 실증 실험 등 대부분 우주의 무중력 상태를 이용하는 실험들이다.
49 = “우주에서 나는 여성이 아닌 전문 우주인일 뿐이다.” 우주비행을 앞둔 마지막 인터뷰에서 이씨가 밝힌 소감이다. 이씨는 세계적으로 450번째 우주인이지만, 여성으로는 세계 49번째, 아시아에선 일본에 이어 두 번째 여성우주인이다. 여성이 한 국가의 첫 번째 우주인이 된 것은 이씨가 처음이다.
103= 이씨가 탑승한 ‘소유즈 TMA_12’는 러시아 우주항공기술의 결정판이다. 이번 발사는 소유즈 우주선의 103번째 우주비행. 소유즈 우주선은 구 소련의 유인 달 탐사 계획을 위해 개발됐으며, 1966년 무인비행을 시작으로 아직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유인 비행은 67년 4월 23일에 성공했다. ‘소유즈 TMA’ 시리즈는 우주정거장 ‘미르’를 위해 1986~2002년 활약했던 TM시리즈를 국제우주정거장(ISS) 건설 임무에 적합하게 업그레이드한 최신 버전이다. 우주선을 대기권에 올려놓는 발사체인 소유즈 로켓도 63년부터 장수 중이며, 83년 이후 지금까지 유인로켓에서는 무사고를 기록하고 있다.
350 = 이씨가 우주공간에서 9박10일 동안 머물 곳은 지구 상공 350㎞의 국제우주정거장(ISS). 이씨는 ISS 내 러시아의 즈베즈다 모듈에서 주로 생활하게 된다. 1998년 건설이 시작돼 2010년 완공될 ISS는 달, 화성 등 우주탐사와 우주 거주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전초기지. 미국, 캐나다, 일본, 러시아, 브라질과 유럽우주국 소속 11개국 등 총 16개국이 참여하는 거대 프로젝트다. 2000년부터 우주인이 장기 체류하기 시작했고 현재 3명이 상주하고 있다. 이번 소유즈의 도킹에 앞서 ISS를 방문한 우주인은 5명의 관광객을 포함해 총 155명이었다.
2008 = 우리나라 우주개발 역사에서 이정표가 세워지는 해다. 최초 우주인 배출에 이어 우주센터 완공, 소형위성 발사체 자력 발사 등 굵직한 사업들이 기다리고 있다. 10월에는 세계에서 13번째로 인공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나로우주센터가 완공된다. 12월에는 나로우주센터에서 소형위성 발사체를 이용해 우리가 개발한 과학기술위성 2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26,000,000,000 = 이번 우주인 프로젝트에 들어간 비용은 260억원. 정부가 210억원을 부담했다. 아직 보편화하지는 않았지만 2001년 미국의 억만장자 데니스 디토가 민간인 우주관광의 첫 문을 열었는데, 러시아가 실시하는 ISS 우주관광 비용은 2,000만달러(약 195억원) 수준이다. 최근에는 10만달러 짜리 저궤도 우주관광 계획도 나왔다.
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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