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워싱턴포스트(WP)가 이라크전 부상자 등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돼 있던 미 육군 월터리드 병원의 열악한 실태를 파헤친 보도로 퓰리처상 공공서비스 보도상을 받은 것을 포함, 모두 6개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퓰리처상 위원회가 7일 발표한 제92회 퓰리처상 수상 내용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는 공공서비스 보도상 외에 지난해 4월 조승희의 총격으로 32명의 학생 등이 희생당한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 보도로 긴급 보도부문상을, 딕 체니 부통령의 막후 영향력을 파헤친 기사로 국내보도 부문상을 각각 수상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라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설 경호업체들의 문제점을 다룬 보도로 국제보도 부문상을 받았고 특집보도와 논평 부문상까지 수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2월 일련의 기사를 통해 월터리드 병원에서 이라크전 부상 군인들이 벽에 곰팡이가 피고 쥐와 바퀴벌레들이 돌아다니는 진료 환경에 처해 있던 사실을 집중 조명, 이 병원의 조지 웨이트먼 소장과 프란시스 하비 육군 장관이 해임되는 등 큰 파장이 일었었다.
한해에 가장 많은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탄 언론사는 뉴욕타임스(NYT)로 2002년에 7개를 받았으며 2006년 4개 부문에서 수상했던 워싱턴포스트는 이번에 자기 기록을 경신했다.
뉴욕타임스는 올해엔 독성물질을 함유한 중국산 의약품과 제품 등의 수입 문제를 파헤쳐 탐사보도 부문상을 받았으며 해설부문상을 포함, 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지난해 미얀마 시위현장에서 일본인 저널리스트 나가이 겐지가 군경의 총탄을 맞고 숨지기 직전까지 카메라셔터를 누르는 순간을 찍은 로이터통신의 애드리스 라티프 기자는 보도사진 부분을 수상했다. 팝가수 밥 딜런은 대중음악과 미국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을 인정 받아 특별 감사상을 받았다.
시그 기슬러 퓰리처상 사무국장은 “오늘날 언론의 암울한 현실에서 이번 수상자들은 고품질 언론의 훌륭한 표본”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부문별 수상자 명단.
▦공공서비스 보도= 워싱턴포스트 ▦긴급보도 = 워싱턴포스트 ▦탐사보도 = 뉴욕타임스의 월트 보그다니흐와 제이크 후커, 시카고트리뷴 직원들 ▦해설보도 = 뉴욕타임스의 애미 하몬 ▦지역보도 = 밀워키저널 센티넬의 데이비드 엄회퍼 ▦국내보도 = 워싱턴포스트의 조 베커와 바튼 겔먼 ▦국제보도 = 워싱턴포스트의 스티브 페이나루 ▦특집보도 = 워싱턴포스트의 진 웨인가튼 ▦논평 = 워싱턴포스트의 스티븐 펄스타인 ▦비판 = 보스턴글로브의 파크 피니 ▦사설 = 수상자 없음 ▦시사 만화 =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 브레이킹뉴스의 마이클 라미레즈 ▦긴급 보도 사진 = 로이터의 애드리스 라티프 ▦특집사진 = 콘코드모니터(뉴햄프셔)의 프리스턴 개너웨이 ▦소설 = 주노 디아즈 ▦드라마 = 트레이시 레츠 ▦역사 = 대니얼 워커 호우 ▦전기 또는 자서전 = 존 매테슨 ▦시 = 로버트 해스, 필립 슐츠 ▦논픽션 = 사울 프리드랜더 ▦음악 = 데이비드 랭 ▦특별 감사상= 밥 딜런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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