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리 스콧 감독의 <아메리칸 갱스터> (사진)는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1970년대 미국의 추악한 진실을 폭로한 작품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의 내용은 놀라울 정도로 충격적이다. 아메리칸>
70년대 미국 암흑가의 흑인 갱단 두목이었던 프랭크 루카스는 베트남 파병 미군들과 결탁해 캄보디아에서 밀수한 마약으로 떼돈을 번다. 밀수 방법은 미군 전사자들의 관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뉴욕 경찰의 상당수가 그에게서 뇌물을 받고 범죄를 묵인했다는 점이다.
소니픽처스에서 최근 출시한 DVD 부록에는 실존 인물인 프랭크 루카스와 그를 체포한 리치 로버츠 형사가 등장해 당시를 회고한다. 이제는 휠체어를 탄 노인이 된 루카스는 당시 뛰어난 상술을 발휘해 마약에 ‘블루매직’이라는 상표를 붙여 팔아서 하루 수입이 100만달러를 넘었다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털어놓는다. 리치 로버츠 형사도 체포 당시 그가 소지한 현금이 2억7,500만달러로 당시 뉴욕시의 상당 부분을 살 수 있었던 금액이라고 회고한다.
DVD 부록에는 얄궂은 운명의 장난으로 이제는 친구가 된 두 사람의 모습이 들어 있다. 리치 로버츠 형사는 당시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자신이 체포한 프랭크 루카스를 최초 의뢰자로 맡아 변호한다. 프랭크 루카스는 뇌물을 받은 뉴욕 경찰 150명을 밀고한 대가로 처음 선고 받은 70년형이 15년으로 감형돼 90년대 중반 출옥했다. 이후 리치 로버츠 형사는 프랭크 루카스 아들의 대부가 될 정도로 가까워졌다.
우리가 몰랐던 70년대 미국의 또 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한 작품이다. 특히 DVD는 극장 개봉 시 삭제된 18분이 추가된 확장판이 들어 있어 극장판보다 풍성한 내용을 즐길 수 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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