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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총선포인트

입력
2008.04.1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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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후 4ㆍ9 총선의 뚜껑이 열리면 150, 100, 20, 15 등 4개의 숫자를 주목해서 봐야 한다. 향후 정치지형이 이들 숫자의 조합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 150

한나라당이 내건 최소 목표치로 국회 과반을 가르는 기준 의석이다. 여론조사와 판세 분석을 종합하면 한나라당의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이미‘+ 알파’가 관심거리가 된 것 같다. ‘적게는 160, 많게는 180’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이 152석을 얻으면서 초유의 여대야소 국회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경계선을 가까스로 넘은 데다, 재보선에서 잇달아 패하면서 과반 시절은 1년 여에 불과했다. 한나라당이 150선을 넘어 ‘+ 알파’ 확보에 사력을 다하는 이유다.

■ 100

통합민주당이 내건 목표이자 개헌 저지에 필요한 의석수다. 현재로선 빨간불이다. “70~90석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뿐만 아니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중도ㆍ진보 진영을 모두 합쳐도 100석을 넘지 못할 것이란 예측마저 있다.

이는 거꾸로 말하면 한나라당을 비롯,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자유선진당 등 보수 진영이 가져갈 의석이 200석을 넘을 것이란 얘기다. 그래서 중도ㆍ진보진영이 다급해졌다. 민주당은 “자칫 보수진영이 220∼230석까지 확보할 수도 있다”며 지지층을 향해 위기사인을 보내고 있다.

■ 20

이회창 총재의 자유선진당은 당초 원내 교섭단체 구성(20석)을 낙관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선진당의 가능한 지역구 의석수는 충청권을 중심으로 8~13석. 비례대표도 원하는 만큼 확보하기 쉽지 않다. 당 지지율이 5% 안팎에 머물고 있어 지금 그대로라면 3석 정도, 부동층이 더 와서 7~8%가 되면 5, 6석이 된다. 20석이 아슬아슬한 형국이다. 이런 상황은 영남권에서 친박(親朴) 바람이 불면서 당세가 충청권으로 제한됐기 때문. 그나마 충청권도 녹록치 않아 충청 홀대론 등으로 막판 바람 몰이를 하고 있다.

■ 15

무소속 당선자는 14대 21명, 15대 16명, 16대 5명, 17대 2명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였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최소 15명이라는 전망이 있을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영남에서 바람이 거세다. 부산의 김무성(남을) 유기준(서구) 김세연(금정) 이진복(동래), 대구ㆍ경북의 이해봉(대구 달서을) 이인기(경북 고령ㆍ성주ㆍ칠곡) 김태환(구미을) 김광림(안동) 박팔용(김천) 후보 등이 강세다. 경남에선 김두관(경남 남해ㆍ하동) 김명주(통영ㆍ고성) 후보가 선전중이다.

호남은 김홍업(전남 무안ㆍ신안) 박지원(목포) 강운태(광주 남구) 유성엽(정읍) 후보 등도 강세다. 수도권에선 한선교(경기 용인 수지) 이경재(인천 서ㆍ강화을) 후보가 당선 가능권이다. 신계륜(서울 성북을) 이상수(중랑갑) 후보의 추격도 거세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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