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 패배 뒤 4연승으로 극적인 우승을 거머쥐었던 SK가 ‘KS 파트너’ 두산과의 올시즌 첫 번째 3연전을 싹쓸이하며 2년 연속 우승을 향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SK는 6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우완 선발 다윈 쿠비얀의 6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와 4회말 터진 박재홍의 1점 홈런에 힘입어 4-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4연승의 휘파람을 분 ‘디펜딩 챔피언’ SK는 시즌 초반 3연패의 부진을 딛고 5승3패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 시즌까지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3년간 활약한 쿠비얀은 최고구속 151㎞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한국무대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첫 선발등판이었던 지난 1일 롯데전에서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아내지 못한 채 5피안타 7실점으로 망신을 당했던 쿠비얀은 불과 1경기 만에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SK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쿠비얀이 마운드를 책임졌다면 타선에서는 ‘리틀 쿠바’ 박재홍이 ‘원맨쇼’를 선보였다. 우익수 겸 4번 타자로 선발출전한 박재홍은 2회말 첫 타석에서 깨끗한 좌월 2루타로 출루한 뒤 박경완의 적시타 때 홈을 밟은 데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서는 잔뜩 흐린 하늘을 가르는 홈런을 날리며 이호준이 빠진 ‘4번 타자 공백’을 제대로 메웠다.
4회 두산 선발 매트 랜들이 초구에 던진 140㎞짜리 몸쪽 직구를 끌어당겨 비거리 115m짜리 아치를 그린 박재홍은 시즌 3호로 카림 가르시아(롯데), 이범호(한화)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박재홍의 이날 성적은 3타수 2안타(홈런 1개) 1타점 2득점. SK는 박재홍의 활약 속에 7회 볼넷 2개와 상대 실책을 묶어 추가 2득점, 손쉽게 승리를 낚았다. 반면 두산은 9회초 홍성흔의 적시타로 영봉패를 면하는 데 그치며 개막 2연승 후 5연패 수렁에 빠졌다.
2만9,761명이 들어찬 잠실에서는 롯데가 선발 송승준의 4피안타 완봉 역투에 힘입어 LG에 7-0 완승을 거두고 전날 연장전 끝내기 패배를 설욕했다. 송승준은 9이닝 동안 올시즌 한경기 최다인 삼진 12개를 솎아내며 지난해 한국 무대 복귀 후 첫 완봉승의 감격을 누렸다. 6승2패가 된 롯데는 삼성과 함께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선발 유원상의 6과3분의1이닝 무실점 호투와 4번 김태균의 적시타, 이범호의 쐐기 스리런 홈런을 앞세워 KIA를 4-0으로 눌렀다. 전날 올시즌 첫 출전에서 홈런포를 신고했던 김태균은 이날도 결승타를 뿜었다. 당초 선발 예정이었던 서재응 대신 올시즌 첫 등판한 KIA 선발 이대진은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자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한화전 3연패 및 대전구장 5연패를 기록했다.
대구에서는 1-1로 맞선 5회말 대거 5점을 뽑은 삼성이 신생팀 우리 히어로즈를 7-2로 제압, 히어로즈의 6연승을 저지했다. 삼성 선발 웨스 오버뮬러는 6과3분의1이닝 1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고, 4번 타자 심정수는 4회 마수걸이 솔로포를 터뜨렸다.
대전=최경호기자 squeeze@hk.co.kr성환희기자 hhsung@hk.co.kr양준호기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