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최고신용등급(AAA) 국가일 것 같던 미국도 마침내 등급강등 운명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에 따른 신용위험증가로 미국은 신용등급마저 조만간 하향조정될 것이란 경고를 잇따라 받게 됐다.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S&P는 14일 성명을 내고 “패니매와 프레디맥과 같은 정부보증기관(GSE)이 경제에 끼치는 부담으로 인해 현재 최상위 AAA인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S&P는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어스턴스 같은 증권사들을 미국정부가 구제하는 데 드는 비용은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3%를 넘지 않겠지만 GSE지원에는 GDP의 최대 10%가 들 수 있다”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GSE 부실화는 국가 신용등급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GSE에 자금을 대주고 이들로 하여금 모기지 채권을 사들이게 해 채권시장을 회복시킨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지만 GSE가 부실에 빠질 경우 정부의 부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 S&P는 지난해 하반기 모기지 대출의 약 90%를 GSE가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 가운데 미상환분 규모(약 6조3,000억달러)는 미국의 공공부채 잔액(5조1,000억달러)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앞서 올 1월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미국이 갈수록 치솟는 의료보험과 사회보장 비용을 줄이는 혁신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향후 10년 이내에 최고 신용등급을 상실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무디스는 지난 1917년 신용평가를 시작한 이래, 줄곧 미국에 AAA를 주고 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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